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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한달 앞둔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워윈회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종합상황실에 예비후보자 등록현황 등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TK(대구경북) 발전의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TK 정책 공약은 없다. 국민의힘 공천만 주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총선 후보들은 '미래'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TK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정책에 별 관심이 없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면서도 후보들에게 해법을 요구하지 않는다.
TK는 지금 변화의 기로에 섰다. 특별법 통과로 TK신공항, 달빛철도 사업이 조만간 시작된다.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경북은 '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새로운 지방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TK신공항과 달빛철도가 실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또 어떤 산업이 필요한 것인지 주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에서 선심 쓰듯이 던져주는 '선물'만 기대해선 안된다. 더욱이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는 지역 주도 중심이다.
새롭게 도입된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도 마찬가지다. TK 발전을 견인할 무대가 될 수 있다. 특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특구를 TK 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선택과 집중도 연구해야 한다. 후보들의 고민이 공약으로 연결돼야 하고, 유권자들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
총선 승리가 지상목표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TK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최근 총선 지원을 위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충청권, 부산 등을 다니거나, 찾을 예정이지만, TK는 빠져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TK 현안은 전혀 다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TK 후보들이 나서야 한다. 지방소멸 등 굵직한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정치도 적극 시도해야 한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 기득권 내려놓기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TK 정치권의 존재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
TK 총선에서 경산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선거구는 찾아볼 수 없다. 현역 의원이 70%에 가까운 생존을 보일 만큼 '조용한 공천'에 이어 '역대급 조용한 본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TK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힘 후보들은 이제 TK발전과 미래를 위한 공약을 내놔야 한다. 그게 국힘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유권자에 대한 예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