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갑갑' 대구 북갑·동-군위갑 국민 추천 프로젝트 '깜깜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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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2 19:53  |  수정 2024-03-13 06:57  |  발행일 2024-03-13
후보자 면면이나 선정 기준 전면 비공개로 진행

국민의힘 공관위 민심 반영 없이 밀실 심사 우려

패자부활전 통한 기존 예비후보 생환 여부 관심
여전히 갑갑 대구 북갑·동-군위갑 국민 추천 프로젝트 깜깜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의원들이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여전히 갑갑 대구 북갑·동-군위갑 국민 추천 프로젝트 깜깜이
'참 갑갑하네.'


대구 동구-군위군갑과 북구갑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민 추천 프로젝트'가 오리무중이다.


어떤 후보가 신청했는지, 후보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사실상 '깜깜이 공천'이다.


그동안 시스템 공천과 경선 원칙이 적용됐던 TK(대구경북) 공천이 막판 안개 속으로 빠져들면서 오히려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와 서울 강남, 울산의 5곳에서 국민 추천 프로젝트 후보자를 가리는 심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 추천제는 현역 중심의 '감동 없는 공천' 지적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이 마련한 제도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과의 경선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청년, 여성 등을 정치에 참여시키기 위한 제도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8~9일 국민 추천 자격을 '전국민'으로 규정하고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았다. 타인이 추천이 가능하고 공천 심사료도 받지 않아, 신청의 '문턱'을 낮췄다는 것이 공관위 측의 설명이다. 공관위는 13일 면접 후 15일에 후보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 추천제가 기존 공천 심사와 달리 전면 '비공개'로 이뤄지면서 공관위의 밀실 심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묻지마 낙하산'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소문만 무성하다. 현역 의원을 비롯해 타 지역 일부 경선 탈락자들이 접수 사실을 밝혔지만, 지원자 면면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역구 유권자로선 후보 선택권을 빼앗긴 셈이다.


국민추천제는 기존 예비후보들도 대거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을 비롯한 예비후보들의 '패자부활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기존 예비후보들이 공관위로부터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생환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K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민 추천제가 현역 불패 공천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급조한 성격이 짙다"며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내려꽂겠다는 의도인데, 민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극심한 반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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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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