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알려주고 컴퓨터 만들어 기부…경북대 재학생들 '재능 기부' 앞장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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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8 08:01  |  수정 2024-03-18 08:04  |  발행일 2024-03-18 제13면
시민 대상으로 천체 관측 행사
아동복지시설엔 PC 40대 전달
미술관 관람 돕는 프로그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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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북대 IT대학에서 '사랑의 컴퓨터' 기증식이 열렸다. 〈경북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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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의 배리어프리 프로젝트 수업에서 지도 제작 중 지역주민의 자문을 받고 있다. 〈경북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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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북대의 공개관측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제2과학관 옥상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성운 등을 관측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경북대 학생들이 전공과 재능을 살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비로운 별 보세요" 시민 위한 '공개관측' 프로그램

경북대 천문대기과학전공 학생들은 한 학기 네 차례씩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관측 행사를 열고 있다. 이 학과 대학원생과 학부 내 소모임인 천체관측회가 주축이 돼 진행하는 행사로,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 17년째다. 학생들은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관측할 별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기본적인 천문 지식을 소개한다. 올해 1학기 행사는 3월15일과 4월16일, 5월17일 그리고 6월14일에 열린다. 참가자들은 공개강연을 들은 후 제2과학관 옥상에 설치된 5~6대의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오리온 대성운 등을 관측한다. 천체관측회 조재준 회장은 "실제 망원경으로 별을 보게 되면, 그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많은 분들이 감탄을 한다. 간단한 학술적인 설명까지 곁들이니 평소 별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어 참가자분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시민들에게 밤하늘을 볼 기회를 제공하고, 천문학에 대한 지식을 나눌 수 있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수업 중 제작한 결과물로 지역사회 공헌 나서

경북대는 최근 사회적 교양 교과목인 '컴퓨터제작' 수업 중 제작한 컴퓨터 본체 40대를 대구아동복지센터 등 8개 대구지역 아동복지시설에 기증했다. '컴퓨터제작'은 직접 컴퓨터를 조립하고 프로그램을 설치해보는 수업으로 지난해 2학기에 40명이 수강했다. 학생들은 컴퓨터를 기증하기 전, 복지시설의 아동들을 대학으로 초청해 컴퓨터 사용 중 발생하는 기본 문제 해결법 등을 교육하기도 했다. 경북대는 2022년에도 같은 수업으로 53대의 컴퓨터를 아동복지시설에 기증한 바 있다. 이번 수업을 개설한 김민영 RIS 교육혁신본부장은 "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려 학생들의 재능과 역량이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교양 교과목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북대 미술관이 개최한 배리어프리 전시인 'Say-말해봐'전에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수업 결과물이 활용됐다. 사회복지학부 수업 연계 프로그램인 '배리어프리 프로젝트'는 물리적·심리적 장벽 없는 미술관 환경 조성을 위한 실습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팀을 이뤄 정보 약자를 위한 쉬운 작품해설 글쓰기와 시·청각 약자를 위한 폐쇄자막·화면해설 글쓰기, 휠체어 이용자 등을 위한 미술관 접근성 정보지도 등을 제작했다.

경북대 미술관 이남미 학예사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누가 들어도 이해하기 쉬운 말로 작품을 풀어 해설문을 완성하고, 대학 내 여러 갈래 길을 걸으며 가장 안전한 길을 표기해 나갔다"며 "학생들의 재능과 진심이 담긴 결과물이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무는 데 큰 일조를 했다"고 말했다.

◆IT와 사회공헌 키워드로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경북대 전자공학부 임성윤씨와 컴퓨터학부 정희재씨는 IT기술과 배려 그리고 사회라는 키워드로 '2023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임성윤씨는 사회를 위한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지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보행 보조기구를 개발했다. 이 보조기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4에 출품됐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경북대 지역사회공헌센터 소속 리빙랩 활동단인 'KNU S.O.S'로 활동하며 지역 아동센터에서 환경·경제 교육 등을 실시했다. 그는 공모전 수상 상금 전액을 기부하며 대구·경북 대학생 처음으로 '사랑의열매 나눔리더'에 가입하기도 했다.

정희재씨는 IT 역량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셜벤처 '난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개의 사업 분야로, 배리어프리를 기반으로 하는 여가 콘텐츠 플랫폼 '다온'과 문화예술 키트 '햇살바람'을 개발했다. 또한, 대구 청년 50명으로 구성된 난춘봉사단을 설립·운영하며,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정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1천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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