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목표치(2.3%) 내려가지 않으면 '올 하반기 금리인하 물건너 갈수도'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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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2 18:01  |  수정 2024-04-13 10:05  |  발행일 2024-04-12
한은 12일 "올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예단 어려워"
유가, 환율 계속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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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대인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3%)인근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3.5%)시킨 것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금통위원 전부가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 금리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놨다"고 전했다.

근원물가(에너지 ·식품 제외)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2%)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지금의 긴축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6개월 이후의 금리 전망에 대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며 "유가가 다시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올 하반기에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이 이처럼 하반기 금리인하 시그널 제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최근 물가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까지 높아지고, 원·달러 환율도 1천37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고환율은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뒤로 밀리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측면이 이다. 달러 강세(원화가치 하락)는 국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높은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단 올 하반기 물가 둔화 전망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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