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뺨치는 한국 먹거리 물가 상승률

  • 최수경
  • |
  • 입력 2024-04-22 08:18  |  수정 2024-04-22 08:19  |  발행일 2024-04-22 제14면
사과·배 등 과일값 폭등 여파
올 2월 6.95%…OECD 중 3위
회원국 평균 5.32%로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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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OECD 평균(5.32%)을 웃돌았다. 통계가 집계된 35개 회원국 중 셋째로 높았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는 사과·배 등 과일이 주로 견인하고 있다.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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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주요 선진국 평균 수준을 2년여 만에 다시 추월했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다. OECD 35개 회원국 평균(5.32%)을 넘어섰다. 국내 먹거리 물가가 OECD 평균을 추월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최근 국내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OECD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셋째로 높았다.

전 세계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심각한 가뭄 피해도 먹거리 물가상승을 부채질했다.

이 여파로 OECD 회원국의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6.19%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 식품 물가도 같은 기간 5~7%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OECD 식품 물가 상승률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준인 5%대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3.81%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5~7%대로 올라섰고 지난 2월에는 OECD를 추월했다.

국내 먹거리 물가는 사실상 사과·배 등 과일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88.2%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앞으로도 걱정이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확산 우려 등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대기 중이다. 이미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불안한 국제유가는 전반적인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강달러 기조에 따른 고환율은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을 부추겨 버거·초콜릿·과자 등 가공식품 물가도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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