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안 타는 LED조명커버, 대구서 전국 최초 시범 도입

  • 이동현,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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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1 08:08  |  수정 2024-05-01 15:38  |  발행일 2024-05-01 제12면
대구기업 제이앤에스에코 개발
대구역 지하상가내 103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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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30일 오전 중구 대구역 지하상가의 가연성 플라스틱 소재인 LED 조명등 커버를 제이앤에스에코에서 개발한 불연성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도심 지하상가에 불에 타지 않는 LED조명등 커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 시범도입됐다. 공공시설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지역기업 제이앤에스에코(대표 배용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투광성 준불연 플라스틱 제품으로 일부 교체 작업에 나선 것.

30일 오전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제이앤에스에코는 대구역 지하상가 내 LED조명 커버 103개를 준불연 제품으로 교체했다.

LED조명 커버는 대부분 가연성 아크릴 소재로, 화재 시 유독가스와 연기를 발생시킨다. 인명 피해가 우려되지만 그간 대체재가 없었다.

더욱이 공공시설물 중 소방시설인 유도등을 제외하곤 재질과 관련된 규정조차 없다. 지하 공공보도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시설 내 진열대·안내표지·광고물은 불연재로, 내부마감재 및 배관 등 설비 보온재도 불연재를 사용해야 한다.

대구시의회는 법규 강화와 관련 정부부처에 개정을 건의하고 소방 관계자들에게도 불연재 사용을 권고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지역 기업 제이앤에스에코가 투광성 준불연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한 것을 확인한 뒤 이번 시범 교체 사업을 진행토록 했다.

제이앤에스에코는 지난해 일본의 한 기업과 기술제휴로 불에 잘 타지 않는 투명 플라스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준불연 시험(콘칼로미터 방식)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일본철도차량기계기술협회에서 실시한 투광성 불연재 연소시험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채광성과 성형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70%에 달하고 쉽게 구부렸다 펼 수 있을 정도로 신축성이 좋아 다양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방음벽은 기존 설치된 제품에 덧대기만 하면 된다. 그만큼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투명 방음벽은 화재에 취약하다. 2022년 12월 5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열가소성 플라스틱 방음벽을 타고 불이 확산돼 2차 화재로 이어졌다. 이듬해 대구 성서IC 인근 방음벽에도 불이 났다. 당시 가연성 플라스틱이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배용준 제이앤에스에코 대표는 "공공시설물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우리가 개발한 제품이 널리 보급돼 화재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이 담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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