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 나의 세계, 경산] (1) 산업, 문화, 쇼핑! 우리에게 다가올 세계

  • 박성미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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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8  |  수정 2024-06-28 08:01  |  발행일 2024-06-28 제18면
프리미엄 쇼핑몰 품는 지식산업지구, 젊음의 도시 미래 연다

[나의 우주 나의 세계, 경산] (1) 산업, 문화, 쇼핑! 우리에게 다가올 세계
[나의 우주 나의 세계, 경산] (1) 산업, 문화, 쇼핑! 우리에게 다가올 세계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하양읍 대학리, 와촌면 소월리 일원 115만평 규모에 조성된 경산지식산업지구 전경(위쪽)과 개발 조감도. 현재 160여 개 기업과 7개 국책 연구 기관을 유치해 경산의 대표적인 산업단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市 노력 끝에 복합지구 용도 변경 결실
제조·연구 중심의 산업지구 개발 탈피
서비스·유통 결합 자급자족 기능 강화

대구경북 최대 규모 쇼핑몰 조성 착수
이르면 연말 공고→2028년 개장 목표
주변 인프라 연계 체류형 관광화 추진


'한 소년이 거리를 걸으면서 장차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일깨울 수 있게 해주는 장소.'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중 한 사람이라 불리는 루이스 칸(Louis Kahn)은 '좋은 도시'의 의미를 행복한 성장의 가능성에서 찾았다. 도시는 시민의 일상이 펼쳐지는 현장이자 삶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사람이 찾고, 사람이 행복하고, 사람이 꿈꿀 수 있는 도시! 경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도시의 내일이기도 하다.

경산시는 지난해 10월, 새 도시브랜드 'My Universe, Gyeongsan(나의 세계 경산)'을 선포했다. 대구의 '위성도시'라는 한계를 벗어나 스스로 빛나는 '항성(恒星)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경산시의 미래 비전인 '잘사는 경산, 머무는 경산' '종횡무진, 탄탄대로 경산' '온전한 쉼이 있는 경산' '함께 행복해지는 경산'을 만들기 위해 도시브랜드 가치의 핵심 요소인 산업·주거·환경·관광 등의 인프라 구축에 시민과 지자체가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만일 1901년생인 루이스 칸이 요즘 드라마의 단골 주제인 타임슬립을 통해 미래의 경산에 오게 된다면 어떨까? 첨단산업의 집적지인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중심으로 새롭게 들어선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그리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자연생태공원, 누구나 쉽게 쇼핑몰로 접근하고 주변 관광지로도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까지. 젊음과 활력으로 가득 찬 경산의 곳곳을 누비면서 경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을지 모른다. 다시 한번 '좋은 도시'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말이다.

◆프리미엄 쇼핑몰을 통한 행복의 세계

[나의 우주 나의 세계, 경산] (1) 산업, 문화, 쇼핑! 우리에게 다가올 세계
대형 유통 상업시설이 들어설 경산지식산업지구 2단계 부지 옆 와촌면 소월리 소월지. 경산시는 경산지식산업지구 주변 관광지를 개발해 쇼핑과 관광을 접목한 체류형 여행1번지로서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김현아·송현아·남현아! 앞으로 맞이할 경산의 가장 큰 변화는 이 이름들을 통해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언뜻 이름 같기도 하지만 경기도 신도시 시민이라면 무릎을 치는 익숙한 단어다. 각각 김포·송도·남양주에 있는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의 줄임말이다.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며 문화적 공간을 경험할 수 있어 지역민들에게는 '몰세권' '쇼세권'이라 불리며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이 같은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는 쉽지 않은 사업 중 하나다. 쇼핑몰을 운영할 기업 유치, 유동 인구와 입지, 주변 인프라 등 따져볼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경산시는 지난 4월25일,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의 길을 활짝 열었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하양읍 대학리, 와촌면 소월리 일원에 115만평 규모로 조성 중이며,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 일대는 반경 100㎞ 이내에 포항, 구미, 울산, 창원 등으로 이동할 수 있어 도시 간 연계가 원활한 지역이다. 영남권 주요 산업 거점도시의 중심지에 속하는 요지인 셈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대구·경북을 글로벌 투자처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한 성장거점으로 경산을 선택했다.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1·2단계로 단계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던 당시에는 연구 중심의 학원 연구기지로 출발했지만, 2010년 타당성 재검토를 통해 연구개발과 생산제조, 기업 지원 등이 가능한 지식산업단지로 변경됐다. 2015년 기공식을 시작으로 진행된 1단계 사업은 약 285만㎡ 부지에 기계 및 부품 특화 단지를, 2단계 사업은 약 95만3천㎡ 부지에 의료기기 및 메디컬 신소재 단지와 상업시설 및 공동주택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분양률 100%(외투 용지 1필지 제외)로 성공적인 분양을 마쳤고, 2단계 사업은 공정률 99%로 분양 준비를 마쳤다. 현재 166여 개 기업과 7개 국책 연구 기관을 유치하여 경산의 대표적인 산업단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지역 발전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성장의 동력이 될 산업 허브의 포문이 열린 것인데, 문제는 의외로 청년 정주 인구는 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경산은 한강 이남 가장 많은 대학교가 밀집하고 있는 축복받은 '대학도시'지만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유출과 지방 소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역의 인재들이 경산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경산을 즐기며 살 수 있도록, 문화 및 여가 생활 인프라가 절실했다.

◆관광객 800만명 부가가치 590억원 창출

이에 따라 경산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 개발에서 서비스업·유통업을 융합한 워라밸이 있는 자급자족 복합도시의 기능을 강화한 복합경제산업지구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용도 변경의 결단을 내린다. 산업 용지 일부를 유통 상업 용지로 변경해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를 추진하기로 결심한다.

산업 용지를 유통 상업 용지로 전환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6만명의 시민 서명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은 산업지구 본래의 취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보류되고 말았다. 경산시는 심기일전하여 보류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 변경안을 준비했다.

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에서 강조하는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기존 산업시설용지와 공공시설 용지 10만9천228㎡(약 3만3천평)를 유통상업시설용지로 변경해 대형 상업 시설의 입주를 가능하게 하고, 연구시설용지 5만1천897㎡(약 1만5천평) 중 일부를 복합용지로 변경했다. 또한 지역혁신 연구기관 이전 및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건립 내용을 담은 '지역산업거점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일부 면적은 산업시설용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 대형 쇼핑몰 유치를 위한 개발계획 변경안'은 드디어 제21차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게 된다.

연구기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이 들어서면 연간 약 800만명의 관광객이 경산을 찾게 되고, 취업 유발효과 1만3천여 명, 생산 유발효과 1천49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90억원이 예상된다.

◆TK 최대 쇼핑몰 넘어 체류형 관광으로

쇼핑몰 부지는 2단계 분양 지역으로 청통와촌IC와 연접해 있으며,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규모로 건립을 준비 중인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 롯데타임빌라스보다 3만여㎡ 더 크다. 대구 경북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다. 사업시행자인 경산지식산업개발<주>은 변경된 개발 계획에 따른 세부 설계와 실시계획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 설계와 실시계획 변경이 완료되면 부지 분양을 위한 공모 절차가 진행된다. 경자청과 경산지식산업개발<주>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공모 공고를 낼 예정이다. 2028년경 쇼핑몰 개장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경산시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2024 경산시민 정책 여론조사 결과 민선 8기 기간 중 경산시에서 추진한 대표 시책 중 시민 삶에 플러스가 된 10가지 시책을 조사한 결과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입주 승인이 1위에 꼽혔다. 민선 8기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 평가도 82.1%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시는 경산지식산업지구를 물건만 사서 떠나는 단순한 소비 형태의 쇼핑문화가 아닌 쇼핑몰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즐길 수 있도록 쇼핑과 관광을 접목할 예정이다. 팔공산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삼성현 역사공원, 숙박시설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통해 여행 1번지로서의 인프라도 갖추어갈 예정이다.

활력과 젊음이 넘치게 될 2030년의 경산. 지식산업지구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휴식을 위해 공원화된 소월지를 찾아 산책하고, 주말이 되면 쇼핑몰에서 여가를 보내는 모습, 다른 지역에서 가장 찾고 싶은 여행지로 경산을 선택하고 찾아와 즐겁게 머무는 모습, 아이들이 경산의 자연환경에서 뛰어노는 모습, 맛집 투어로 경산의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모습, 한 장 한 장의 사진처럼 눈앞을 지나간다. 상상으로도 즐거운 미래의 경산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글=박성미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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