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재구 남구청장 "인구정책국 신설로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 만들겠다"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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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9  |  수정 2024-07-08 17:04  |  발행일 2024-07-09 제9면
인구정책국 신설…청년 취·창업, 주거 지원 마련할 것
앞산, 환경보전 개발 통해 교통약자도 즐기게 하겠다
[인터뷰] 조재구 남구청장 인구정책국 신설로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 만들겠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구정의 주요 현안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았다. 남구청 제공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민선 8기 후반기를 준비하며 인구 감소, 지역 고령화, 지방대학 위기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기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항상 '열정'을 강조하는 그는 전국을 누비는 일정 중에도 지난 5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평가하는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방 소멸 대응책을 고민한 조 구청장은 단순 복지 지원 정책보다 체계적인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 결과, 남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구정책국'을 신설했다. 7개 분야에 21개 실천과제를 수립해 '무지개 프로젝트'라 명명했다. 민선 8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인구 위기 극복에 행정력을 집중해 남구를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조 구청장의 포부다.

▶민선 8기 전반기가 끝났다. 지난 2년을 평가한다면.
"2년 동안 남구 혁신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재개발·재건축과 미군 부대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을 준비해 낡은 도심을 재정비했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앞산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앞산빨래터공원 관광테마파크, 동쪽에는 고산골 로하스 건강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앞산을 배경으로 열리는 앞산·크리스마스·해넘이 축제는 구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주목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고산골에 지은 대규모 공영주차빌딩은 앞산 관광화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가 됐다. 고령화 사회의 맞춰 지자체 최초로 시니어 바리스타 체험관을 개관했고, 포용적 복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공공·민간협력 체계인 '일사천리 복지기동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구민들이 남구의 변화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인구정책국을 신설하고 7월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했는데.
"민선 8기 후반기 들어 인구정책국 신설과 함께 인구정책 특별계획인 '무지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7개 분야에 21개 실천과제를 수립했다. 대표적인 게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이다. 2026년까지 남구에는 아파트 8천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해 입주 아파트의 미분양을 해결하고자 한다.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지원으로 인구 유입을 이끌어 지방 세수를 확보하고 지역경제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한다. 또 청년층 유입을 위해 '앞산 문화관광 일자리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관광 분야 취·창업을 지원하고, 전시·체험·교육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로 만들 것이다. 지역에 있는 4개 대학과 소통해 대학별로 특화된 취·창업 분야를 지원하고 대학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상생 전략도 추진 중이다."

▶앞산을 관광 명소화하기 위한 노력 중인데 후반기에 주목할만한 관광 정책은.
"앞산은 대구의 허파이자 대구시민의 휴식처다. 무분별한 개발보다 환경 보전을 고려한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착공한 고산골 진입로 생태 쉼터 조성 공사로 자연환경 그대로를 보전하면서 맨발 산책로와 생태 쉼터를 만들 계획이다. 고산골 공룡공원도 확장에 들어간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체험학습관과 시청각실 등 인프라를 구축해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앞산 곳곳에 흩어진 관광거점을 연결할 '생태 체험형 모노레일'도 추진 중이다.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반영해 교통약자도 생태환경을 즐길 수 있는 앞산으로 만들겠다. 앞산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축제들도 확대 운영해 남구를 전국적인 관광지로 알릴 계획이다."

▶전반기에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대표회장을 맡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중요했던 건 지난해 6월 '지방분권 균형 발전법'이 제정돼 지방시대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법 통과를 위해 대통령실과 행정안전위원회 국회의원실을 일일이 방문하며 호소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열리면서 기초단체, 광역단체, 중앙정부가 협력적 관계로 변한 것도 큰 성과다. 인구 수에 따른 자치단체 국 설치 기준도 폐지·완화했다. 1995년 민선 자치제 시작부터 존재했던 문제가 이제야 해결된 것이다. 또 옥외광고물 법 개정, 고향사랑기부제 도입 등도 임기 내 진행됐다. 이러한 성과는 지방자치 협의회 공동회장 19명과 228명의 시장·군수·구청장, 33만 지방공직자들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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