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이 종목만은!] 부활 노리는 수영·사격…"올림픽 신화 다시 잇는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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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2  |  수정 2024-07-22 07:34  |  발행일 2024-07-22 제3면
金과녁 겨눈 '여고생 명사수'…12년만의 메달 도전 '황금세대'
[파리올림픽, 이 종목만은!] 부활 노리는 수영·사격…올림픽 신화 다시 잇는다
수영 김우민·황선우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에는 1976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 규모인 선수 142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메달 수도 예년 수준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태극전사들이 이를 악물고 반전을 꾀한다면 각 종목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수영, 12년만에 메달 딸까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종목은 수영이다.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수영은 이번 여름 파리에서 역대 올림픽 최고 성과를 기대한다.

한국 수영은 '복수의 메달'을 노린다. 개막 다음 날인 이달 27일(현지시각)부터 낭보가 들릴 수 있다.

김우민은 27일 오전 자유형 400m 예선을 치르고, 같은 날 오후 결승에 나선다. 6월2일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에서 3분42초4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김우민은 2024년 남자 자유형 400m 기록 순위에서 루카스 마르텐스(3분40초33·독일),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새뮤얼 쇼트(3분41초64·이상 호주)에 이은 4위를 달린다. 김우민이 시상대에 오르면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딴 한국 수영 선수로 기록된다.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는 28일에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을 벌이고, 29일에 메달 색을 놓고 역영한다. 김우민과 황선우는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면, 30일 홀가분하게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 수영 단체전 최초의 메달 획득에 도전할 수 있다.


'제2의 여갑순' 꿈꾸는 대구체고 반효진
27일 10m 공기소총서 韓 첫 메달 조준

같은날 김우민, 29일 황선우 주종목 출격
대구 지유찬·경북 김민섭 돌풍도 기대



◆지역 선수 '깜짝 메달'도 기대

[파리올림픽, 이 종목만은!] 부활 노리는 수영·사격…올림픽 신화 다시 잇는다
첫 메달은 아닐지라도 대구·경북지역 소속 및 출신 선수들의 '깜짝 메달'도 기대된다. 경북체육회 김민섭 선수(독도스포츠단)는 6월22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접영 200m 예선에서 1분55초45에 터치 패드를 찍었다. 이는 자신의 최고 기록(1분55초95)을 0.50초 앞당긴 한국 신기록이다.

김민섭을 지도하는 김인균 경북도청 수영감독은 "민섭이는 이제 수영을 시작하는 나이인데 성장 속도가 빠르다"면서 "특히 접영 200m는 다른 종목보다 에너지 소비가 커 경기 날 변수가 큰 만큼 당일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메달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단거리 에이스' 지유찬(대구시청)도 주종목 자유형 50m에서 생애 첫 파리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기대주다. 지유찬은 2024파리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2초2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00m 세계챔피언' 황선우, '접영 50m 항저우 금메달리스트' 백인철을 눌렀다.

[파리올림픽, 이 종목만은!] 부활 노리는 수영·사격…올림픽 신화 다시 잇는다
대구체고 사격 반효진
◆사격, 10m 공기소총서 메달 조준

한국의 첫 메달이 사격에서 나올 수 있을까. 역대 올림픽에서 17개의 메달(금 7, 은 9, 동 1)을 수확한 사격은 대표적인 '효자 종목' 중 하나다. 한국 선수단의 초반 행보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종목이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10m 공기 소총의 여갑순이 깜짝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선수단이 출전하는 종목을 기준으로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빨리 메달 여부가 결정되는 종목은 한국시각 기준으로 개막식 다음 날인 7월27일 오후 5시30분에 열리는 10m 공기 소총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이다. 만약 성적이 좋다면 그보다 30분 뒤에 금메달 결정전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장갑석 사격 대표팀 감독은 "혼성은 남녀 각각 30발밖에 쏘지 않아 한 발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만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박하준(KT)과 반효진(대구체고)이 소총 혼성 단체전에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구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반효진(세계 16위)은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여고생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2021년 여름, 처음으로 소총을 손에 잡았지만 불과 3년 만에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엄청난 재능을 발휘해 국내 사격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이다. 지난 6월엔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4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사격 월드컵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7.6점을 쏴 2위에 올랐다. 1위(황위팅·중국)와는 불과 0.1점 차였다.

그를 2년 가까이 지켜본 곽종환 대구체고 교감은 "누가 보더라도 재능이 있는 선수다.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는 선수인 만큼 이번에 멘탈 싸움만 잘한다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 선수단이 기대하는 '골든데이'는 7월29일(현지시각)이다. 이날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은 양궁 남자 단체전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고,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강원도청)는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향해 역영한다. 허미미(경북체육회)는 유도 여자 57㎏급에서 우승을 노린다. 여기에 사격 남자 공기소총 10m의 박하준, 여자 공기소총 10m의 반효진도 메달을 정조준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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