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앞' 석유·가스전이라더니 배후 항만은 부산신항?…영일만항 "어쩌나"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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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9  |  수정 2024-07-28 17:42  |  발행일 2024-07-29 제1면
12억 규모 보급선 등 운용 배후항만 입찰에 부산신항 선정
겨울철 동해 기상악화 등 부두 접근성 떨어진다는 이유
포항시, 30일 석유공사 만나 공정 파악 등 대책 서둘러
포항 영일만 앞 석유·가스전이라더니 배후 항만은 부산신항?…영일만항 어쩌나
탁 트인 포항 영일만 앞바다.
포항 영일만 앞 석유·가스전이라더니 배후 항만은 부산신항?…영일만항 어쩌나
이철우(왼쪽부터) 경북도지사와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18일 포항 라한호텔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지역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동해 가스전 개발 배후 항만으로 부산신항이 최종 선정되면서, 한국석유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지원항만 역할 수행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포항 영일만항의 입지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28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동해 가스전 탐사 시추를 위한 배후 항만 공개 입찰에서 부산신항 다목적터미널이 선정됐다.

앞서 이번 용역을 두고 부산에 유리한 평가 항목 등이 많아 불공정 논란(영남일보 2024년 7월4일자 1면 보도)이 불거졌으나, 석유공사는 포항시와 지난 18일 동해 가스전 개발 관련 지역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이를 불식시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동해 가스전 개발 지원기지로 부산신항이 최종 선정되자, 포항을 비롯한 경북에선 실망감과 함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북도-포항시-석유공사 간 협약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부산이 첫 사업의 물꼬를 튼 이점을 바탕으로 향후 관련 사업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부산지역 항만 운영사 3곳과 포항지역 항만 운영사 1곳이 참여한 이번 동해 가스전 탐사시추 지원 항만 입찰에서 부산신항이 선정된 이유를 보면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한 시추가 시작될 예정인 12월의 동해 영일만항은 기상악화가 잦은 점이 불리하게 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 항만은 보급선 등이 연중 수시로 드나들어야 해 부두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포항 영일만 앞 석유·가스전이라더니 배후 항만은 부산신항?…영일만항 어쩌나
영일만. 포항시 제공
이에 향후 예정된 관련 사업 입찰에서도 부산쪽으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부산으로 낙찰된 이번 용역이 금액상으로 크지 않은 사업이라는 점에서 포항시는 향후 영일만항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가스전 개발을 위한 시추 한 번에 약 1천억원이 소요되지만, 실제 부산신항이 선정된 이번 사업은 현장 시추선의 보급 등을 맡는 12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포항시는 '메인 항만' 역할을 부산신항에 양보해도, 대왕고래와 가장 근접한 '지원 항만'으로 영일만항이 실리를 챙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 한다는 입장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시는 오는 30일 석유공사 관계자와 만나 향후 개발 공정에 대한 실무적인 파악에 나선다. 논의 사항은 시추와 관련된 각종 공정을 세세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포항시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는 공정별 역량을 확인하고 사업성 여부를 구체화 할 방침이다.

이원중 포항시 항만과장은 "예비 자재라든가 이런 것을 영일만항을 통해 수송하는 사안을 석유공사와 협약을 통해 약속했기 때문에 조만간 사업을 구체화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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