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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의 동해 대륙붕 탐사 모습. (사진=석유공사)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포항 영일만항 석유·가스전 시추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기준이 2천억원으로 올라가면서 이 사업 자체가 예타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29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시추공 프로젝트가) 5개 정도가 필요하다고 돼 있는데 5개를 묶어 가지고 같이 추진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개정해 공공기관 예타기준 금액을 총 사업비 기준을 1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사업 전체로 보면 5천억원 짜리 사업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안 장관은 "저희가 (시추) 5개를 얘기하고 있지만 이게 확정돼서 같이 나가는 게 아니다. 예타가 적용이 안되고 있다"고 답했다.
당초 정부는 20%의 성공 확률을 언급하며 총 5번의 시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해 시추의 경우 한 개에 1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5번이면 총 5천억원의 시추 비용이 예상된다. 안 장관의 답변은 사업을 5회(5천억원)가 아닌 1회(1천억원) 시추 단위로 보고 예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지난 28일 한 방송에 출연해 글로벌 메이저사 투자 유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투자 절차를 맡아서 진행하는 글로벌 역량 있는 주관사가 있어야 한다"며 "다음 달 말에 해외 인베스트먼트 뱅크(투자은행)를 대상으로 주관사를 선정하는 입찰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주요 메이저 기업 몇군데서 관심을 보여 한국석유공사가 이번 달부터 그 회사들과 사업 설명회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석유공사가 메이저 기업과 사업 설명회를 한다는 건 깊은 수준의 자료를 공유하고 메이저 회사도 석유공사의 자료를 검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뢰성 있는 자료인지 보고 믿을 만하면 실제로 투자하러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석유공사는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전 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로드쇼)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유치는 사업설명서(Flyer) 송부를 시작으로, 관심표명과 비밀 준수 계약 체결, 사업설명회(로드쇼)·자료열람실(Dataroom) 과정으로 진행된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 12월부터 탐사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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