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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고용 인원 현황. <더브이씨 제공> |
2024년 상반기 한국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지역별 고용인원. <더브이씨 제공> |
2024년 상반기 한국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지역별 평균 급여. <더브이씨 제공> |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고용시장에서 수도권 편중이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경북 고용률은 전체의 3%를 밑돌았고, 급여 수준도 전국 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국내 스타트업계는 입사자보다 퇴사자가 많은 '데스크로스'가 나타나며 침체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기관 더브이씨의 '2024 상반기 한국스타트업 고용 현황 브리핑'을 살펴보면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고용인원은 18만482명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올 6월까지 한 차례 이상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업체에 한 해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만8천721명(66.6%)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2만9천361명), 대전(5천789명), 부산(3천519명), 인천(3천433), 충남(2천802명) 등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비중만 85%에 달한다.
반면 대구·경북 고용시장의 크기는 한 줌 수준이다. 대구는 2천564명(1.4%), 경북은 1천991명(1.1%)으로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더욱이 비수도권 중에서도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뚜렸했다. 부산을 제외하면 지역 상위권을 대전, 충남, 충북(2명592명)이 차지했다.
대구·경북은 급여 수준도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올 상반기 스타트업·중소기업 평균 월급은 351만4천원으로 조사됐다. 경기도(364만원)와 울산(360만원), 서울(360만원), 충북(355만원)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고, 대구와 경북은 각각 325만원, 34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역에는 벨류업을 위한 기업이 적고, 다른 직군에 비해 월급이 낮은 디자인·소프트웨어(SW)인력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고용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입사자 수는 4만5천348명, 퇴사자 수는 4만5천452명으로 집계됐다. 퇴사자 수가 입사자 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것. 더브이씨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순고용인원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같은 원인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업체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다. 또 정부 세수가 줄면서 모태 펀드 등 재원이 많이 줄어든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역 업계에선 인력과 투자의 수도권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와 중견기업들의 장기적인 육성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역 한 업계 관계자는 "고용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할 문제인데, 어느 시점부터 단발성 프로젝트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만의 펀드 조성은 필수이며, 지역 중견기업의 프로젝트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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