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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오스님이 자신이 주지로 있는 마하붓다사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박용기 기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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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오 스님이 미국 횡단 마라톤을 하고 있다.<진오 스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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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오 스님이 미국 횡단 마라톤 도중 만난 마을 주민과 미국의 한국 전쟁 참전에 감사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진오스님 SNS> |
"미국이 6·25 전쟁 때 우리나라를 도왔듯 우리나라도 비엣남(베트남) 전쟁 때 미국을 도와 희생을 치렀습니다. 비엣남 전쟁으로 사망 또는 행방불명된 모든 사람을 기억하고 비엣남과 미국, 대한민국의 관계 개선과 동반 성장을 위해 미국 횡단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달리는 스님, 탁발 마라토너로 유명한 진오 스님(구미시 지산동 마하붓다사 주지)이 5천300km 미국 횡단 마라톤을 무사히 완주하고 돌아왔다.
진오 스님은 5월 23일부터 7월 26일(현지 시각)까지 60여 일간 하루 50km를 달렸다.
4년 전인 2020년 2월 미국 횡단 마라톤에 도전했던 진오 스님은 당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클라호마주까지 1천940km를 달리고 코로나19 확산으로 40여 일 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이번에 당시 도전을 멈췄던 오클라호마주 보이스시티에서 시작해 남은 3천400km를 완주했다.
26일 완주 마지막 날에는 유엔 회원국 16개국의 6·25 전쟁 참전을 기념해 유엔본부 앞까지 한인 동포들과 함께 3㎞를 걷는 평화행진을 했다.
진오 스님이 힘든 마라톤을 선택한 이유는 소외된 한국 거주 외국인 노동자와 가정 폭력 피해 외국인 여성을 돕기 위해서다.
1986년 공군 법사 시절 사고로 한쪽 눈을 잃은 후 건강이 나빠지면서 시작한 마라톤은 진오 스님이 이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의지의 표현이자 몸을 내던진 노력이다.
탁발 마라톤 역시 지난 2011년 교통사고로 다친 비엣남 이주노동자 또안의 치료비를 모금하기 위해 시작했다.
머리가 함몰되는 큰 사고를 당하고도 정당한 보상금도 받지 못하던 또안에게 변호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진오 스님은 그의 고향 비엣남 방문에서 열악한 위생 환경의 학교 화장실을 보고 '비엣남 농촌학교 해우소(화장실) 108개 지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2012년 본격적인 탁발 마라톤에 나섰다.
진오스님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82개의 해우소 건립을 지원했고 이번 미국 횡단 등으로 마련한 모금액으로 올해 10개의 추가 해우소 건립 자금을 확보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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