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영끌' '빚투'…국내 전체 가계 빚 또 다시 역대 최대치 갈아치워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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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1  |  수정 2024-08-20 18:34  |  발행일 2024-08-21 제6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 1천896조2천억원 달해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최대치
고개드는 영끌 빚투…국내 전체 가계 빚 또 다시 역대 최대치 갈아치워
게티이미지뱅크
고개드는 영끌 빚투…국내 전체 가계 빚 또 다시 역대 최대치 갈아치워
고개드는 영끌 빚투…국내 전체 가계 빚 또 다시 역대 최대치 갈아치워
국내 가계 부채 규모가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경기 회복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투자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896조2천억 원이다. 이는 직전 분기(1천882조4천억 원)보다 13조 8천억 원 불어났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최대치다.

국내 가계신용 규모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1천886조4천억 원) 기록을 경신한 뒤 올해 1분기엔 감소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신용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올 2분기 말 잔액이 1천780조 원으로 전 분기(1천766조4천억 원)보다 13조5천억 원 불었다. 전 분기 대비 증감률은 0.8%, 전년 동기에 비해선 1.9% 늘며 4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대출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92조7천억 원)이 16조 원이나 급증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687조2천억 원)은 2조5천억 원 줄며 11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가계신용 잔액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결국 주담대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한국은행 측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진 게 가계신용 잔액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13만1천 호에서 올해 1분기 13만9천 호로 늘었다. 올 2분기에는 매매 거래량이 17만1천 호까지 널뛰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새 17조3천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증가세로 전환돼서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규모도 1천억 원가량 커졌다. 주택도시기금을 재원으로 한 정책금융대출(디딤돌·버팀목 대출 등)이 2분기에 주로 은행 재원으로 실행됐기 때문이다.

반면,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협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3조9천억 원 줄었다.

한국은행은 향후 가계부채 관리 전망에 대해 관련 정책의 실효성 여부가 판가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올해 3분기의 경우, 5월 이후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요인이 있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주택 공급 확대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시행되는 만큼 시차를 두고 정책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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