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시서화집 '그리움 그네 타고'를 펴낸 이동자씨가 지난 5일 경북 경산시민회관에서 작품 나눔 전시회를 열었다. |
이동자씨의 작품나눔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기타동아리 '지이락'의 연주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캘리그라피 작가이며 시인인 이동자(70·경북 경산 진량읍)씨가 칠순을 맞아 시서화집 '그리움 그네 타고'를 출간하고, 지난 5~7일 경산시민회관에서 작품 나눔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는 작가가 그동안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과 한중교류전 등에 출품한 캘리그라피, 서예, 문인화 등 70여점이 전시됐다.
시서화집 '그리움 그네 타고'는 일본의 정형시 하이쿠와 와카시 같은 형식의 짧은 감성시로 구성됐다. 자작시 160여 편을 작가가 직접 손글씨로 쓰고 그림을 곁들여 펴냈다. 지난 5일 열린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지인, 동호인들은 각자 원하는 작품을 1점씩 선택했다. 70여점의 작품은 이날 모두 소장할 주인이 정해졌고, 전시회가 끝나면 가져가기로 했다.
이씨는 "취미로 시작한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빠져 자격증을 취득하고, 각종 공모전에 도전했고, 초대작가가 되었다. 늦게나마 등단하여 어릴 적 꿈이었던 시인도 되었다. 칠순을 맞아 마음과 정성을 담은 작품을 지인들과 나누고 싶어 전시회를 마련하고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시들은 살아오는 동안 가슴 속에 숨어 있던 내 그리움의 표현이자 사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빛이고 삶의 여정과 성장의 기록이다. 시를 쓰고 서화 작업을 하는 동안 나의 내면과 마주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읽는 사람의 마음에도 잠시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며 시집을 펴낸 심정을 밝혔다.
전시회에 참석한 강명미씨는 "가을을 느끼게 하는 고풍스런 국화그림 한 점을 갖게 되었다. 귀한 작품을 값도 치르지 않고 가져가기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나누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자는 "전시회 구경 왔다가 시집과 작품까지 갖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작품은 거실 벽에 걸어 두고 감상하고, 시집은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고 싶다"고 했다.
한편 기타동아리 '지이락'의 재능기부로 전시장에는 '바램' 등 귀에 익은 기타연주가 30여 분간 은은하게 울려 퍼져 관람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글·사진= 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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