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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이 올 들어 5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다. 시중금융그룹 전환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그에 걸맞은 사업 확장을 위해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5천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4차례 발행한 일반사채(4천860억원)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6일 (선순위)2천700억원 상당의 무보증 일반사채를 발행했다. 이 자금은 올해 만기가 도래한 6건의 무보증사채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여느 때와 달리 이번 채권 금리는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2~3bp(1bp=0.01p) 낮은 수준이다. 시중금융그룹으로 전환한 후 시장에서 신뢰도를 인정받은 셈이다.
앞서 DGB지주는 지난 4월에도 일반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운영자금 300억원을 포함해 1천400억원이다.
또한 iM뱅크도 지난 6월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통주식 200만주를 증자한 것. DGB지주는 신종자본증권 1천억원을 발행, 이 증자에 참여했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으면서 향후 5년간 7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선 iM뱅크가 하반기 한 두 차례 자금을 더 확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 영업망 구축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선 실탄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iM뱅크는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리본(Reborn)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고금리 특판 예·적금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원주에도 첫 역외 지점을 개설한 바 있다. 앞으로 용인과 평택 등 반도체 벨트에 금융센터를 운영하는 등 3년간 14~15개 점포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 2분기 말 기준, iM뱅크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4조5천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30조1천109억원)도 같은 기간 4.9% 늘었다. iM뱅크 모바일앱 고객 수도 200만명을 돌파했다.
iM뱅크 측은 "시중금융그룹으로 전환된 것에 대한 평가들이 반영된 것"이라며 "저금리로 조달하면 대출이자를 낮출 수 있어 고객에게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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