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구 시민 666명 스스로 목숨 끊어…최근 5년 중 최다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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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7 17:54  |  수정 2024-10-07 17:56  |  발행일 2024-10-08
지역별로는 남·서·중구 순으로 많아

작년 대구 시민 666명 스스로 목숨 끊어…최근 5년 중 최다지난해 대구에서 목숨을 끊은 사람이 66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는 666명이 고의적 자해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38명)보다 28명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9년(698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대구의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자살률)는 28.1명으로, 전국 평균(27.3명)보다 0.8명 많았다. 전국 특별·광역시 중에선 울산(32.7명), 부산 (29.1명), 인천(28.8명) 다음으로 4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자살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서울(23.2명), 대전(26.4명)이었다.

대구의 전년 대비 자살률 증가 폭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대구는 전년 대비 1.1명이 늘어 전국 평균(2.1명)보다는 적었다. 울산(6.4명), 인천(3.0명), 광주(2.3명) 순으로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45~49세 75명(11.3%), 50~54세 69명(10.4%), 60~64세 67명(10.1%)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456명(68.5%), 여성 210명(31.5%)이었다.

기초단체별로는 남구가 40.9명을 기록하며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구(35.9명), 중구(30.9명), 동구(27.7명), 북구(27.6명), 달서구(26.4명), 수성구(26.2명), 군위군(26.0명), 달성군(23.6명) 순이었다.

특히, 남구는 전년 대비 자살률이 4.1명 증가했다. 총사망자 수는 57명으로 2019년과 같았지만, 인구 감소세를 적용하면 자살률이 2019년(38.8명)보다 2.1명이나 늘었다.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인 곳은 중구였다. 2022년 중구의 자살률은 18.3명이었는데, 지난해 30.9명을 기록하며 12.6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동구는 자살률이 전년 대비 5.4명, 달서구는 1.6명 줄었다.

대구의 지난해 자살률 증가 폭이 다른 지역보다 적었던 것은 대구가 코로나 후유증을 비교적 일찍 겪은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2~3년 후 사회적 고립, 경제난 등을 이유로 자살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견했지만, 대구에선 2022년도 증가 폭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대구의 자살률은 2021년 대비 10.0명이나 증가했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광역자살예방센터와 각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해 자살 예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강연숙 대구시 건강증진과장은 "자살은 복합적인 요인이 많아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자살 유족 등 고위험군 대상 관리를 강화하고 '생명 지킴이 교육' 강화, 생명 사랑 푸드마켓 등을 통해 자살 예방 안전망 구축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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