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 68%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영에 위협 느껴"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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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8  |  수정 2024-10-17 17:17  |  발행일 2024-10-18 제11면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가 가장 큰 애로사항
대구기업 68%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영에 위협 느껴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발생한 대구기업 피해. 대구상의 제공

대구 기업 10곳 중 7곳은 불안한 국제 정세 탓에 경영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중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이 가뜩이나 고금리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17일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기업 68.8%가 경영에 '위험하다'고 답했다. 일시적 위험(30.0%) 수준을 넘어 경쟁력 저하(위험·32.5%), 사업존속 위험 (매우 위험·6.3%)수준으로 현 상황을 인식했다.

'일부 반사 이익(긍정)'이나 '새로운 기회요인(매우 긍정)'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전무(0%)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한 기업피해(복수응답)로는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40.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재고관리 차질 및 물류비 증가'(31.8%), '환율변동·결재지연 등 금융리스크'(30.9%), 원자재수급 문제로 생산차질(29.1%),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감소(20.9%) 등의 순이었다.

기업 운영에 발생한 변화로는 '기존 수출시장 외 신규 대체시장 발굴(40.6%)'이 많았다. 해외조달 부품·소재의 국내조달 전환과 대외 지정학 리스크 대응조직신설도 각각 19.4%, 8.8%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대비에 대해선 '대응책을 이미 마련했다'는 기업이 6.9%에 그쳤다. 반면 '대비가 필요하나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50.6%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선 대체시장 개척이나 공급망 다변화, 환율변동에 따른 금융리스크 관리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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