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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팜 윤영자 대표가 경산시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자신이 개발한 대추곤약젤리와 들깨가루 스틱을 홍보하고 있다. |
지난 31일 경북 경산의 작은 마을.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윤영자 대표는 오늘도 농장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보육교사로 일하던 그녀는 건강 문제로 교직을 그만두고 귀농을 결심했다. 회복을 위해 고향의 논밭을 걷던 중 부모님과 함께 했던 농사일이 떠오르며 마음속에 '농사를 짓겠다'는 결심이 피어났다. 이 결심이 지금의 YJ팜을 있게 한 첫걸음이다.
귀농 후 첫 재배 작물로 들깨를 선택했나, 농산물을 팔 길이 막막했다. 이때 윤 대표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운영하는 '도시농업가공융복합 창업' 교육을 알게 됐다. 그녀는 교육을 통해 창업에 대한 기초부터 판로 개척, 세무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들깨를 스틱형 가공품으로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아이디어는 경북여성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윤 대표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
이후 윤 대표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또 다른 교육과 지원을 통해 경산대추융복합사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녀는 대추를 활용한 곤약젤리라는 아이디어를 개발했고, 이는 본격적인 창업의 시작이 됐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지원은 윤 대표가 창업을 시작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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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팜 윤영자 대표가 경산시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자신이 개발한 대추곤약젤리와 들깨가루 스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원칙으로 방부제나 인공향미를 배제한 제품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었고, 꾸준한 재구매로 이어졌다.
귀농 초기 가족과의 갈등도 있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농사를 짓겠다는 그녀의 결정에 아버지와 남편 모두 반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녀의 열정을 이해한 가족은 점차 든든한 지지자가 되었다. 특히 아버지는 심장 수술을 앞두고 딸의 성과를 인정하며 "내 농사까지 맡아주면 안 되겠냐"는 말을 전했다. 가족의 지지는 윤 대표에게 큰 힘이 됐다.
농산물 가공의 중요성을 깨달은 윤 대표는, 예쁘지 않거나 수확이 늦어진 농산물도 가공을 통해 소중한 자원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YJ팜은 못생긴 과일도 맛과 건강을 담은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윤 대표는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HACCP 시설에서 안전하게 제품을 생산하고, 고객에게 손편지를 넣어 진심을 전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제나 행사 부스를 통해 제품을 시식할 기회를 제공하며,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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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팜 윤영자 대표가 경산 농장에서 대추를 수확하고 있다. |
윤 대표는 "매출이 안정되면 육아 중인 엄마들이 일하기 좋은 시간제 직장을 만들고, 농사일을 평생 해온 어르신들을 위한 텃밭 요양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농사란 가족과 이웃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의 시작이다. 앞으로도 경산 대추와 같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자 대표의 작은 농장에서 시작된 도전이,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지역과 이웃에까지 그 뿌리를 넓혀가고 있다.
글·사진=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경북여성정책개발원-영남일보 공동기획>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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