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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 이사·개목수학학원 원장〉 |
저자는 가톨릭 신부이지만 종교적·도덕 개념을 내려놓고 보편성 있는 언어를 사용해 '사람을 얻는 지혜'에 대해 조언한다. 전체의 단락을 관통하는 생각은 '근본적인 삶의 목표는 성공과 명성이 아니라 개인의 성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마다의 맵시를 담은 300여 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락은 독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날카롭고 선명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묵직한 혜안(慧眼)을 선물한다. 단락 사이사이 잠시 고개를 들어 자신의 지난 삶을 반추하는 일은 독서가 주는 매력 중 하나다.
필자는 30대 중반, 예기치 못한 일로 3년2개월여 동안 짙은 어둠 속에서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한 힘은 누군가가 건넨 따뜻한 격려였다. 어쩌면, 괴로움에 짓눌린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일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격려(激勵)'의 '려(勵)'자는 '만(萬)'과 '력(力)'이 결합된 글자이다. 이는 한 번의 격려가 누군가의 삶에 커다란 용기를 불어 넣고, 그들의 인생을 비상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우리가 역경을 벗어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자신의 의지와 누군가의 격려가 이루는 앙상블일 것이다.
필자는 사람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감사'를 꼽는다. 감사하는 마음은 자기중심적 삶에서 벗어나, 모든 일이 타인의 도움으로 이뤄진다는 깨달음에서 비롯된다. 이는 자연스레 감사로 이어지며, 결국 더 많은 사람을 얻는 원동력이 된다.
사람을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만면에 웃음을 담아 용기 있는 표정으로 감사하다고 표현하자.
덴마크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보르궁(Christianborg)의 탑의 벽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것인가, 136개 계단을 걸어 내려갈 것인가?'라고 말이다(북유럽의 공공가치. 최희경 저(著) 서문). 2025년, 어둡고 짙은 운무가 걷히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도전할 희망의 길이 선명해지길 기대해 본다.
이재인〈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 이사·개목수학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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