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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운영하는 365 돌봄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구미시 제공〉 |
국공립예향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김모(35·구미시 인동동) 씨는 "밤 11시까지 영업하는 가게 운영으로 아이 돌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365 돌봄 어린이집 이용 후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친절한 아이 돌봄 교사들의 적극적인 교육지도로 즐겁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큰 용기와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시립금오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박모(33·구미시 형곡동) 씨는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체에서 3교대 근무하는 우리 부부는 주말이나 공휴일 근무일에는 아이를 돌볼 사람을 찾지 못해 매번 연차 휴가를 내야 했다"며 "이제는 승용차로 불과 10분 거리의 365 돌봄 어린이집 도움으로 걱정 없이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는 양육 걱정이 사라지면서 둘째를 가지는 것도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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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출생아 증가 견인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 대상
부모 야간근무·긴급상황때
아이 마음놓고 맡길수 있는
365돌봄 어린이집 6곳 운영
승용차 10분이면 도착 가능
나이별 맞춤 프로그램 시행
365 소아·청소년 진료센터
경북 중서부 소아의료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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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시·도별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에서 경북(0.90명)이 세종·전남(1.03명)과 함께 상위권에 올랐다. 경북은 2023년(0.86명)보다 상승했다. 이를 출생자 수로 보면 2024년 경북지역 출생아 수는 1만467명으로 2023년 1만432명에 비해 35명 늘어났다.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이 0.75명인 점을 고려하면 아주 높은 수치다. 경북은 2015년 이후 9년 연속 감소하던 출생아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경북 합계출산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 2천891명이던 구미시의 출생아 수는 2020년 2천695명, 2021년 2천409명, 2022년 2천230명, 2023년 1천892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200~300명가량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2천14명으로 오히려 122명이 늘었다. 이처럼 구미지역 출생아 수 증가는 구미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즉, 구미형 돌봄과 소아·청소년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다.
아이 양육에 위기가 발생하면 언제라도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구미시 365 돌봄 어린이집은 아이 양육 부모의 칭찬과 추가 설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4곳이던 365 돌봄 어린이집을 올해 2곳을 추가했다. 지난해까지 4곳(시립금오·시립예향·시립천생·시립선주)이던 365 돌봄 어린이집은 지난 1일 2곳(도량동 연꽃·신평1동 국공립 프로그레스)이 추가로 문을 열어 6곳이 운영되고 있다. 부모의 야간 근무와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365 돌봄 어린이집은 평일(오후 6시~자정)과 주말 및 공휴일(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하고 있다. 생후 6개월 이상 미취학 영·유아 모두가 돌봄 대상이다.
맞벌이 부모와 긴급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구미시 365 돌봄 어린이집은 지난해 월평균 72명이 353시간을 이용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이용은 영·유아 3천1명에게 1만4천455시간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365 돌봄 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예상외로 높은 주말 이용률에 따른 나이별 맞춤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다. 또 외국인 보듬 강사 초빙, 한글 학습, 태블릿 활용 교육, 다양한 놀이 활동으로 아이 성장과 육아까지 책임지고 있다. 365 돌봄 어린이집은 하루 전 예약이 가능하고, 긴급 상황에는 당일 이용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전액 무료다.
아이 키우기 좋은 구미형 의료체계도 출생아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구미형 '365 소아·청소년 진료센터'는 2023년 첫해 9천19명의 소아 응급환자를 진료했다. 지난해 진료를 받은 소아 응급환자 6천644명 중 2천257명(34%)은 다른 지역(칠곡군, 김천·상주·문경시 등) 환자로 경북 중·서부권 소아 의료 거점센터로 성장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구미+신생아집중치료센터'는 8개월간 고위험 신생아 177명 입원 치료, 신생아분만 360건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곳에 입원한 신생아 84명(47.5%)은 다른 지역 환자로 지방 의료 주도 저출생 극복 사례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구미시는 올해는 기존 병상 6개를 8개로 늘렸다. 전담 간호사도 7명에서 10명으로 증원해 신생아와 산모가 안정적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 올해 '2025 ONE hour 진료 체계'를 도입해 경북 전역에서 1시간 이내 산부인과와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민간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구미지역 4개 산부인과 및 소아과 의원과 협력해 평일 야간, 주말, 공휴일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백종현 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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