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지역 제조업 BSI 추이.<포항상공회의소 제공>
경북 포항지역 제조업체들의 올해 2분기 체감 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최근 포항지역 내 상시 종업원 5인 이상 제조업체 89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도 2/4분기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3으로 전분기(52)보다 2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경기 악화를 전망한 기업 비율은 40.4%로 전분기(52.9%)보다 줄었으며, 경기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6.1%,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3.5%로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업(BSI 65)은 반덤핑관세 부과 검토 및 원산지 규정 강화 등 정부의 대응책 추진에 따라 전분기(39)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정책으로 인해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화학업(BSI 93)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BSI 73)은 전분기(50)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올해 경영환경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내수경기 부진'(34.6%)을 꼽았으며, '트럼프발 관세 정책'(21%), '원부자재 가격 상승'(15.4%),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12.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조치가 철강업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 포함 되느냐는 질문에 48.1%가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다'고 답했고, '미국의 관세와는 무관함(39.5%)', '직접 영향권에 있음(11.1%)', '경쟁국에 대한 관세 확대로 반사이익 가능성 있음(1.3%)'으로 조사됐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로 인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과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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