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먹을거리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서민 가계의 부담이 가중된다. 라면, 빵, 아이스크림, 맥주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가격 인상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농심이 최근 라면 값을 2년6개월 만에 인상하자, 오뚜기도 다음 달 가격을 올린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이 햄버거 값을 올렸으며,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줄줄이 인상 행렬에 동참한다. 값이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기 어렵다는 게 정확한 진단이다. 정부의 인상 자제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값을 올렸거나 예정인 먹을거리 업체는 줄잡아 40여 곳에 이른다. 정부의 '말발'이 안 먹히면서 먹을거리 물가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인건비 상승과 함께 고환율 탓에 원재료 수입 비용이 높아졌다는 업체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업체들이 정국 혼란을 가격 인상의 기회로 삼는 것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거두기 힘들다. 밀가루와 식용유, 옥수수 값은 작년과 값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내렸으며, 일부 식품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20% 증가한 점이 그 방증이다. 나라의 관심이 혼란한 정국 상황에 쏠린 틈을 타, 슬며시 값을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수긍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정부도 현재로선 뾰족한 방책이 없는 모양새다. 가격 인상 기업엔 융자금을 적게 주겠다는 궁색한 대책만 내놓는 실정이다. 먹을거리 물가는 민생의 핵심이다. 물가가 안정돼야 금리를 낮추고, 그래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업도 소비자와 동행해야 한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가격 인상 자제를 바란다. 한덕수 권한대행 역시 물가 안정이 최우선 국정과제임을 자각하고, 비상한 각오로 실효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인건비 상승과 함께 고환율 탓에 원재료 수입 비용이 높아졌다는 업체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업체들이 정국 혼란을 가격 인상의 기회로 삼는 것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거두기 힘들다. 밀가루와 식용유, 옥수수 값은 작년과 값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내렸으며, 일부 식품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20% 증가한 점이 그 방증이다. 나라의 관심이 혼란한 정국 상황에 쏠린 틈을 타, 슬며시 값을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수긍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정부도 현재로선 뾰족한 방책이 없는 모양새다. 가격 인상 기업엔 융자금을 적게 주겠다는 궁색한 대책만 내놓는 실정이다. 먹을거리 물가는 민생의 핵심이다. 물가가 안정돼야 금리를 낮추고, 그래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업도 소비자와 동행해야 한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가격 인상 자제를 바란다. 한덕수 권한대행 역시 물가 안정이 최우선 국정과제임을 자각하고, 비상한 각오로 실효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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