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동성로 전경. 영남일보 DB
한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의 저성장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0.066%로, OECD 회원국과 중국 등 37개국 가운데 29위에 그쳤다. 지난달 한은이 공개한 잠정치(0.1%)를 반올림하지 않은 수치로, 사실상 역성장을 겨우 피한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아일랜드(3.613%), 덴마크(1.849%), 중국(1.600%) 등 주요국들이 1%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반면, 경제 규모가 큰 미국(0.607%, 17위)과 일본(0.556%, 20위)도 한국보다 나은 성적을 보였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3%로 전체 국가 중 6위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0.228% 역성장하며 32위로 급락했다. 이후 3분기(0.1%, 26위), 4분기(0.066%, 29위)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내수 경기를 더욱 위축시킨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이미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고, 3월 발생한 산불 피해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전망한 1분기 성장률(0.2%) 달성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다.
한국 경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등이 겹치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도 0.1% 안팎에 그치거나 자칫 역성장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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