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치닫는 美中 무역전쟁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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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0  |  수정 2025-04-10 07:32  |  발행일 2025-04-10 제2면
미국 104% 관세 폭탄 위협에

중국도 34→84% 전방위 보복

한국 "신속한 협상 통해 해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강경 기조로 인해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중 간 충돌이 전 세계적 관세전쟁으로 비화하며 자유무역 체제가 보호무역 체제로 급속히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9일 0시 1분(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을 기해 한국을 포함한 80여개국에 세율을 차등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본격 발효했다. 다만, 미국 측에서 각국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두면서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무역 상대국들의 움직임도 바빠지는 모습이다.

지난 7~8일 정상 간 통화를 통해 신속하게 움직인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다수 국가는 일단 미국과의 협상을 모색하는 형국이다. 미국 측이 거의 70개국 가까이 자신들에게 연락해 왔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지난 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로서는 6월 대선을 통해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진 한·미 간 대면 정상회담을 통한 포괄적 합의를 도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핸디캡에도 신속히 협상에 임함으로써 상호관세를 조기에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양상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대행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협상 희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른바 '원스톱 쇼핑'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한국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104%의 관세 폭탄을 위협하자 중국도 9일 즉각 '전방위 보복'에 나섰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0일 낮 12시 1분(현지시간)을 기점으로 부과하는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인상한다"고 9일 발표했다. 또 미국의 50% 추가 관세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추가 제소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저항'의 대열에 중국뿐 아니라 신중 기조를 보이고 있는 유럽연합(EU) 등도 가세할 경우 본격적인 글로벌 무역전쟁의 개전과 함께 자유무역 질서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전망이다.

이승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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