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대중화된 우버 앱을 설치하는 지역 택시들이 증가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 승강장에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장성재 기자

우버앱에서 택시의 실시간 위치가 표시되고 있다. 장성재 기자

10일 우버 택시가 서대구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오주석 기자
2025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국제 플랫폼 우버가 주목받고 있다. 경주역, 버스터미널, 황리단길, 불국사 등 관광 명소를 찾는 외국인을 공약하는 틈새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여행객의 호출을 노리고 우버앱을 설치하는 경주지역 택시 기사들도 늘고 있다.
아직 대구·경북에 생소한 우버 택시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호출해봤다. 우버 앱을 다운받고 즉각 차량을 호출하니 약 15분 뒤 택시가 도착했다. 차량 외관에는 우버 택시임을 알리는 표식은 없었다. 경주시 황성동 주택가에서 시내 중심 신한은행 경주금융센터까지 약 3.1km를 왕복한 결과 요금은 5천500원. 첫 탑승 할인 혜택(최대 1만 원)이 적용돼 금액 부담은 없었다.
입소문 타며 플랫폼 설치 증가
주택가서 호출 15분 뒤 도착
첫 탑승 할인 혜택, 부담 덜어
결제금액 직접 입력 등은 불편
현장에서 만난 택시 기사는 “우버는 외국인 손님 대부분이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인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주로 쓴다"라면서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우버 앱 설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경주에서는 카카오택시, 경주지역 첨성대브랜드콜, 우버 택시 등 세 가지 호출 플랫폼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 달 막을 내린 APEC 2025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전후로 우버를 설치하는 기사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초 경주 일부 기사들을 중심으로 퍼지던 우버 택시는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절반 가까이 앱을 설치한 상태다. 경주 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전체 개인택시 756대 중 350여 대가 우버 앱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버는 스마트폰 기반 미국 승차 공유 서비스다. 일반 차량을 이용한 '우버X'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한국에서 금지됐지만 택시 기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호출 택시 서비스는 허용된다. 2021년 우버와 티맵모빌리티가 합작해 '우버 택시(UT)'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서울과 대구 등 전국으로 보급되고 있다.
다만 우버앱 이용자들 사이에선 시스템 개선 요구가 나오고 있다. 택시 기사들은 손님을 태운 뒤 결제 금액을 직접 입력해야 하는 점을 불편사항으로 지적했다. 승객이 택시 기사와 통화하려면 서울 중계번호(02)를 거쳐야 하는 점도 불편 요소로 꼽혔다.
우버 택시 관계자는 “전 세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글로벌 행사에서 원활한 이동을 보장하고 한국을 안전한 글로벌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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