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10일 통상戰 첫 대면 협상…관세율 인하 주목

  • 이동현
  • |
  • 입력 2025-05-10 11:41  |  발행일 2025-05-10
美中, 10일 통상戰 첫 대면 협상…관세율 인하 주목

미중 양국 국기. 연합뉴스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무역이 중단된 상태인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첫 대면 통상 협상에 나선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중 양국의 이번 협상은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 격화됐던 글로벌 통상 전쟁의 향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란 측면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다.

강대강으로 대립하던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인상에서 한 발 물러나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은 긴장 완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도입의 명분으로 제시한 무역 불균형 문제, 전략적 경쟁 관계인 미중 양국의 구조적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교착 및 대결 상태를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무역 합의를 만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중 양국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 11일까지로 예정된 이 협상에는, 미국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측에서는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참석한다. 이번 대면 협상은 트럼프 2기 출범 뒤 양국이 관세 전쟁에 돌입한 이후 처음 진행되는 것이다.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 대응을 명분으로 2월 10%, 3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이어 4월 2월 대중국 무역 적자를 이유로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발표했으며 중국의 반발 및 맞대응에 이를 84%에 이어 125%로 올렸으며 이에 따라 중국은 트럼프 2기 들어서만 모두 145%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상호관세를 125%로 올리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키로 결정,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렸다.

이에 맞서 중국도 대미국 관세율을 125%까지 높였을 뿐만 아니라 희토류 수출 금지 등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다른 조치도 같이 취했다. 이에 따라 양국간 무역은 사실상 '스톱(stop·중단)' 상태라는 평가가 미국 정부 내에서 반복적으로 나왔다. 실제 중국산 화물을 실은 선박의 미국 서부 입항이 벌써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따라 미중 양국의 이번 협상에서는 무역 재개를 목표로 상호적으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상은 미중간 '빅딜'보다는 대화를 통해 양국간의 긴장을 낮추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역 단절' 수준까지 올라간 관세율을 조정해 미중관계를 유화 국면으로 이끄는 기회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첫 회담에서 일정한 성과가 나올 경우 미중 양국은 포괄적 무역 합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양국간 근본적인 이해관계 차이로 인해 단기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자 이미지

이동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