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국민의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나?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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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4 18:28  |  수정 2025-05-15 14:08  |  발행일 2025-05-15
국민의힘,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정리 나선듯
김문수 “대통령의 판단 존중 할 것”
김용태 “탄핵의 강 넘어야 한다”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진주시 진주광미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기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6·3대선에서 중요한 중도층 민심을 고려했을 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년 정치인 김용태 의원이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 내정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며 “탄핵의 강도 넘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시사했다.

그는 인위적인 출당 조치보다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윤 전) 대통령께서 (자진 탈당을) 판단해 주신다면 당 입장에선 여러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내 많은 분으로부터 탈당과 관련한 의견을 듣고 있어서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주 안에 정리해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내정자가 15일 정식으로 비대위원장에 임명되는 만큼, 이후 윤 전 대통령 탈당과 관련한 메시지 등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하는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지명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호주-베트남 석탄재 핵심 광물화 사업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에서도 윤 전 대통령 탈당 조치와 관련한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이라도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해 사죄하고,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다"며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며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문제는 김문수 대선 후보다. 김 후보는 대표적인 탄핵 반대파로 그간 윤 전 대통령의 출당 등 관계 단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전날에도 그는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김 내정자도 이날 “김 후보와 합의해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후보는 이날 경남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을 묻는 질문에 “제가 듣지 못했다.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며 다소 결이 달라졌다. 출당이 아닌 자진 탈당은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정치권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조치가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윤 전 대통령에 발목 잡힌 김 후보에게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인 서정욱 변호사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희생적으로 선제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 대선판이 휘청거릴 수가 있다"고 말했다. 중도 외연 확장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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