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다가오는데 포항경주공항 로컬라이저 개선 ‘미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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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2 22:04  |  수정 2025-05-23 06:59  |  발행일 2025-05-23
올 상반기 예정된 로컬라이저 개선사업 2개월 연기
안전 비행 검사 포함하면 10월에야 마무리 가능성
포항경주공항 전경. 영남일보 DB

포항경주공항 전경. 영남일보 DB

포항경주공항의 로컬라이저(Localizer·방위각 시설) 개선 공사가 지연되면서 2025 경주APEC 정상회의 진행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공사는 공항 운영과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활주로 안전성 확보와 직결돼 있어 공사기간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 포항경주공항 로컬라이저 개선 사업이 2~3개월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현재 실시설계 중으로 착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할 때 정확한 방향을 유도하는 핵심 장비다. 항공기 사고에 대비해 부러지기 쉬운 재질의 구조물로 만들어야 하지만, 국내 경우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처럼 콘크리트 구조로 돼 있는 공항이 다수다. 포항경주공항도 흙더미를 쌓아 만든 70cm 높이의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으며, 아래에는 2m 높이의 콘크리트 기둥이 장비를 지지하는 구조를 갖췄다.


국토부는 지난 4월 포항경주공항 등 6개 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를 연내 경량 철골 구조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토부는 6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 실시설계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사업 추진 속도로 보면 준공시점은 8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공사 이후 안전 비행 검사가 통상 1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최종 사업 완료 시점은 10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APEC 정상회의를 불과 5개월 앞두고 공항 안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당초 포항경주공항은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해외 CEO와 주요 인사들의 전용기 이착륙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활주로 길이는 2천133m로 짧은 편이지만, 보잉737급 저비용항공사(LCC) 기종이나 소형 전세기 등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이미 세관, 출입국관리, 검역(CIQ) 등 국제선 운항을 위한 제반 시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에 일각에선 포항경주공항 로컬라이저 개선사업 일정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 안전성을 미리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때 많은 방문객이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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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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