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학 영향력 3위’ 경북대, 환경 위기 대응 연구 지목받다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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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6 19:40  |  발행일 2025-07-06
6개 항목서 세계 20위 안에 들어 종합 순위 3위 기록
플라스틱·폐수·산불 등 환경 위기 대응 연구 성과
지역공헌 및 국제협력 확대로 글로벌 공동체 기여
코이카(KOICA) 연수과정생들이 경북 문경에 있는 LED 기반 스마트팜 '애니팜'을 견학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코이카(KOICA) 연수과정생들이 경북 문경에 있는 LED 기반 스마트팜 '애니팜'을 견학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경북대가 최근 영국의 세계적인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에서 발표한 '2025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THE Impact Rankings)'에서 세계 3위에 올랐다.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세계 순위 톱3에 포힘됐다. 2015년 UN 총회에서 채택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는 이 순위는 대학 연구 역량과 공공성, 실천력에 주목한다. 경북대는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SDG8) 2위 △기아 해소(SDG2) 12위 △육상 생태계(SDG15) 13위 등을 포함해 6개 항목에서 세계 20위 안에 들며 종합 순위 3위를 기록했다.


◆환경 위기 대응한 연구 성과 주목


경북대는 올해 상반기에도 SDGs와 관련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연이어 발표했다. 생명공학부 김경진 교수팀은 PET 플라스틱을 8시간 만에 90% 이상 분해하는 효소 '쿠부M12'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 교수팀은 세계적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플라스틱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핵심 기술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화학과 이규의 교수팀은 산불 예방을 위한 친환경 난연 코팅제를 개발해 연구 결과를 화학 기술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그린 케미스트리(Green Chemistry)'에 게재했다. 고온에서 흑연화되는 이 코팅은 산불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화재 사고와 인재 예방에도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 특히 무독성·친환경성이 입증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산불에 대응할 기술로 평가받았다. 섬유시스템공학과 남기호 교수는 염색 산업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고성능 수처리 분리막 원천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고속·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내화학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산업 전반에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 결과는 와일리(Wiley)에서 출간하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머티리얼스(Advanced Engineering Materials)' 표지논문(Front Cover)으로 선정됐다.


◆지역공헌과 국제협력 확대


경북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지역 사회공헌 측면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경북대 스타트업지원센터는 시각 장애 학생을 위한 3D 졸업앨범을 제작해 대구광명학교에 전달했다. 수의과대학은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서 긴급 동물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천문대기과학전공은 시민 대상으로 공개관측·강연 행사를 매년 네 차례씩 개최하고 있다. 지역사회공헌센터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인 동성로 열린캠퍼스 사업의 첫 시작으로 '청년 리부트 대구' 강연회를 열어 청년 창업 지원과 도시 활력 회복을 도모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는 개발도상국과의 국제협력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2014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석·박사 연수 과정을 운영해 개도국의 농업 생산성과 식량안보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나, 라오스, 필리핀 등 2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자국에서 정부 관료, 대학 교수, 방송 패널로 활약하며 경북대에서의 학습 성과를 사회에 환류시키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솔로몬제도 농업가축개발부 장관과 미국 미시간주립대 조교수 등 각국의 농업 발전을 이끄는 핵심 인재를 배출하기도 했다. 국제개발연구원은 이들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찾아가는 현지 컨설팅, 동문 초청 특강 등을 운영 중이다.


◆문화기관 지속가능성 실천 무대


문화 분야에서는 학내 문화기관인 미술관과 자연사박물관을 통해 공공문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경북대 미술관은 기후 위기와 세대 간 불평등 문제를 주제로 한 '우리라는 이름의 바다' 전시를 선보였다. 아동·대학생·시니어가 함께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해 세대 간 시각을 공유하고, 쪽방촌 주민 등 문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자연 기반 예술 활동도 했다.


자연사박물관은 학술 자원 공유로 시민의 과학 문화 접근성을 넓혔다. 소장 표본 3천여건을 디지털화해 온라인 공개 플랫폼을 운영함으로써 1만9천여명이 이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설전시와 이동형 전시, 기획특별전, 지역 도서관 연계 전시 등도 진행해 연간 수십명이 대학의 문화자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이번 성과는 경북대가 그동안 실천해 온 연구·교육·사회기여 전반의 집합적 결실"이라며 "지역을 기반으로 대학이 글로벌 공동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에서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청송 지역을 돕기 위해 수의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에서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청송 지역을 돕기 위해 수의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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