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대구 AI 솔루션 기업 '에이엘아이'…자체개발 AI 엔진으로 업무효율 증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판도를 확 바꾸고 있다. 단순히 학습을 통해 대상을 이해하던 수준을 뛰어넘어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하고 있다. 오픈 AI의 챗GPT가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국내서도 AI기업을 육성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의 스타트업 '에이엘아이(ALI)'는 자연어(일상 언어)처리 AI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경북대 이민호 교수(인공지능학)를 주축으로 AI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할 AI 서비스 기업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경북대 이민호 교수 주축…AI 솔루션 개발에 매진회계보고서·계약서 등 사용자 원하는 데이터 체계화문서 핵심·맥락 파악…깊이 있는 질문도 막힘없이 답변모바일게임 캐릭터와 대화 나누는 '비비안 리부트'방대한 양의 한국어 학습…정서적 교감도 가능해 호평ALI만의 원천 기술…과기정통부서도 기술력 인정글로벌 벤처 투자사 우수기업 선정…실리콘밸리도 주목◆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에이엘아이의 인공지능 서비스 'ASK ME'는 업무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형식의 솔루션이다. 자체 개발한 AI엔진이 방대한 양의 문서를 직접 학습해 사용자가 요구하는 데이터를 체계화한다.계약서, 보험약정서, 회계 보고서 등 어렵고 복잡한 자료를 AI가 이해하고 답변해주는 형식이다. 가령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계약서에서 '근로자가 한 주에 최대 몇 시간 일할 수 있나'라고 물어보면 해당 규정을 일일이 찾아 답변한다. 구어체로 질문하면 30초 만에 자연스러운 대답을 생성해낸다. 대화형 답변 외에도 표나 그래프 작성도 가능하다.실제 시범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니 문서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답변도 빨리 내놨다. 단순히 정보를 요약하는 것을 넘어 맥락까지 파악하고 깊이 있는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했다.에이엘아이는 ASK ME의 활용범위를 데이터 사용 웹으로도 넓혀 문서에 없는 내용도 스스로 학습하도록 했다. 사용자가 검색하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답변을 생성한다. ◆인공지능의 미래를 눈앞의 현실로에이엘아이는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해 B2B(기업 대 기업), B2C(기업 대 소비자)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ASK ME는 학습데이터 제약이 없어 금융, 세무, 회계, 의료, 법률 등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대화형 챗봇인 '티키타카'는 특정한 성격을 지닌 대화상대를 생성한다. 100문장만 입력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대화형 AI 비서를 둘 수 있다. 챗봇과 대화한 내용을 토대로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모아 스토리북을 만드는 서비스도 고안했다.지난해 11월엔 모바일 게임 속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비비안 리부트'를 출시했다. 대화를 통해 친밀감을 쌓으며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 방대한 양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시킨 AI를 적용했다. 독특한 진행 방식과 높은 성능으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에이엘아이의 기술력도 주목해 볼 만하다. AI 분야 전문가인 경북대 IT대학 이민호 교수가 창업하고 이수영 KAIST 교수, 정은수 KAIST 박사가 참여했다. 우수한 연구실적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2020년 꿈꾸는 AI 인공지능 솔루션 경진대회'와 이듬해 열린 'Sleep AI Challenge'에서 1등을 차지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SW연구개발분야 우수상'과 '융합 R&D 공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다른 기업과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NC소프트, 이수시스템, 한컴, 신한은행 등에 솔루션 납품 및 계약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글로번 벤처 투자사인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가 주최한 데모데이(투자유치 행사)에선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미국 실리콘 밸리에도 에이엘아이의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이민호 에이엘아이 대표는 "지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인공지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최종적인 형태는 인간에 가까운 동반자인 '앨리스(Alice)'를 선보이려고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지난해 5월 AI 전문기업인 ALI는 '레몬체인'과 학습기반 AI·헬스케어 빅데이터에 관련한 기술 제휴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인공지능 전문기업 ALI가 개발한 챗봇 '비비안 리부트' 실행 화면.지난해 1월 ALI가 이수그룹 IT 솔루션 계열사 이수시스템과 클라우드 인사솔루션 'WORKUP'의 효율 증대를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