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상주 외서초등...외부기관 네트워크 활용해 다양한 문화체험·진로체험 기회 제공
"하루 중 그녀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시간은 학교에 오자마자 아이들과 맨발로 운동장을 걷고, 함께 정한 놀이를 하는 시간이다. 처음엔 발이 아프다고 어정거리고 고개를 흔들던 아이들이 이제는 제법 맘껏 달리고 논다. 하루종일 떠나기 어려운 책상 위를 떠나 나이 오십이 넘은 그녀도 아이로 돌아가 실컷 뛴다.그녀의 학교는 시골 작은 학교여서 아이들과 주변 동네를 자주 나들이하곤 한다. 오가는 길에는 쓰레기도 줍고 놀 자리에 가서는 파란 하늘과 숲이 마주한 곳에서 숲과 자연의 돌봄 아래서 맘껏 논다. 저절로 자연생태교육이 된다.1·2학년은 복식학급을 운영하고 있지만, 2021학년도부터 복식 협력 강사 지원을 받아 두명의 교사가 함께 통합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및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무척이나 높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 되고, 이런저런 돌봄이 필요할 때는 엄마가 되고, 쉬는 시간에는 친구가 된다."(외서초등학교 1·2학년 복식 담임교사 김샘의 교단일기 중)경북 상주시 외서면에 위치한 외서초등학교(교장 권옥자)는 1927년 개교해 4천14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다. 저출산·고령화와 도시 집중화에 따른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는 4학급(복식 2학급), 전교생 15명의 작은 학교다.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 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소규모 학교인 외서초등에도 김샘의 교단일기에서 보여주듯,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자유 학구제 덕에 시내에서 10㎞ 떨어진 외서초등으로 시내 학교의 학생이 주소 이전 없이 전·입학이 가능해졌다.학교발전기금에서 전·입학생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동창회와 학부모의 지원, 그리고 교직원의 노력이 보태져 현재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다.외서초등은 특색사업으로 '마을 결합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노음골 꿈 키우기'를 시행 중이다. 크게 마을 자원 체험 활동과 마을 진로 체험 활동이 있다.상주의 문화체험 활동·상주 삼색(三色)길 체험하기·농업 활동 체험·전통 음식 체험 등이 있는데 이미 실시했거나 계획 중인 프로그램들이다.농촌이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체험·진로체험 등을 위해 외부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직-벌룬쇼·에어바운스 활동·변검 공연·인라인스케이트 장비 보급 및 활동 등 다양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특히 진로체험을 위해 드론 수업을 진행하며, '시의 전서'를 활용한 전통 음식 체험, 서예가를 초빙해 서예 수업도 한다.학생들의 인성교육은 경험을 통한 교육으로 내면화시키기 위해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학생·학부모·교직원의 교육 가족이 함께하는 한마음 운동회·한마음 등산 활동·한마음 학예발표회 등은 교육 가족 모두에게 호응이 큰 프로그램이다.매월 실시하는 체험 활동·봄과 가을 현장체험학습·겨울 스키캠프 등은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학생들의 교육과정과 연계해서는 희망사다리를 통한 기초학력 신장·영어 기초학력 지원 사업·시울림 학교를 운영한다.방과후학교로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학생·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6학년 김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축구·컴퓨터·수공예·놀이 미술·가야금·바이올린 등 다양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해 좋다. 또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모은 쿠폰 등으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그냥 문구점' 등도 자랑거리"라며 흡족해했다.권옥자 교장은 "학생생성 교육과정 운영, 안전하고 신뢰받는 교육환경 조성,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복지로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SNS 및 기관 단체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작은 학교의 장점을 홍보하고, 시내 학생들의 등·하교 지원을 위한 교통지원 방법을 모색해 학생 유치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상주 외서초등학교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모은 쿠폰 등으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그냥 문구점'을 운영하는데 이는 학생들의 자랑거리다. 학생들이 그냥 문구점에서 산 물건을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 상주 외서초등학교 학생들이 봄현장 체험학습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북 상주 외서초등학교 학생들이 진로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