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차기감독 인선 발빠른 행보...2~3명으로 압축

  • 입력 1997-09-22 00:00

지난 3일 백인천 감독의 도중하차로 올시즌 2번째로 조창수 감독대행체
제를 출범시킨 삼성이 차기감독에 대한 인선작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구단이 후임감독 인선을 서두르는 것은 15명의 삼성 코칭스태프중
14명이 10월말로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늦어도 10월중순까지 후임감독
을 결정해야 하는 사정때문.

이에따라 삼성은 당초 5~6명의 후보자 가운데 2~3명을 최종후보로 압축,
마지막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내부승진이냐 외부
영입이냐를 놓고 최종선택을 미루고 있는 상태.

최근 삼성라이온즈 전수신 대표이사가 포스트시즌이 끝난 후 후임감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점을 염두에 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구단이 차기 삼성사령탑으로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사람은
조창수 현감독대행. 조 감독대행은 지난 3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후, 14경기에서 8승1무5패의 성적을 올려 자칫 사령탑
공백으로 흐트러질 수 있는 팀을 원만히 추스려 지도자로서 높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전반기 막판 백 감독의 뇌출혈로 39일간 팀을 이끌 때도 12승1무10패를
기록한 조 대행은 올시즌 감독대행 체제하에서 20승2무15패로 일단 지도자
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또 삼성구단이 외부인사 영입에 따른 잡음을 기피, 내부승진쪽으로 선호
할경우 조 감독대행이 차기 삼성감독으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셈.
외부영입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로는 강태정씨와 정동진씨.

대구야구계의 대부로 불리는 강태정씨는 70년대 대구상고 신화를 창조한
장본인으로 80년대까지 국가대표 감독직을 역임한 후, 84년도 청보 핀토
스(현 현대) 감독을 맡았었다. 그후 줄곧 야구해설위원으로 삼성야구를 가
까이서 지켜본 강태정씨는 해박한 야구지식과 추진력을 갖춘 지도자로 평
가받고 있다.

88년부터 90년까지 삼성감독을 맡았던 정동진씨는 강태정씨와는 대구상
고 1년 후배. 감독직을 맡은 2년동안 1백23승1백10패7무(승률 0.526)의 성
적을 기록했다.

지난 90년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준우승)시키고도 지휘봉을 김성근 감
독(현 쌍방울 감독)에게 넘겨준 뒤, 권토중래를 노리는 정동진씨가 삼성이
한번 기용한 감독과는 재계약을 기피해 온 관례를 깨고 삼성호에 재입성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구단내부에서 세대교체를 원하는 의견도 많아 권영호 현 투수
코치와 우용득 전 삼성감독 등의 전격기용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으며,
차기 감독과 관련해 삼성은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선전할 경우는 내
부승진쪽으로, 그렇지 못할 경우는 외부영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
다.
<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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