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 결산..'악재' 노이로제

  • 입력 2003-10-06 00:00  |  수정 2003-10-06 00:00

대구 삼성이 끝내 우승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감독생활만 30년이 넘은 김응용 감독이지만 우승후유증이라는 ‘실체없는
괴물’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고, 1년 만에 패장의 신세가 됐다.
시즌초만해도 대구 삼성은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멤버를 고스란히 보유한 대구 삼성은 시즌개막과 함께 10연
승을 달리며 다른 팀을 압도했다.

타격은 ‘쉬어갈 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마운드 역시 8개구단
중 최고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의 달콤한 꿈은 5월을 지나면서 깨졌다.
믿었던 용병좌완 엘비라의 부상과 에이스 임창용의 간통파문 등 곳곳에
서 파열음이 들렸다. 선발로테이션이 붕괴되면서 마운드 전체가 흔들렸고,
팀타격도 동반부진에 빠졌다.

이 와중에 김 감독과 유남호 수석코치의 불협화음까지 터져 팀분위기는
갈수록 악화됐다.
김현욱, 오상민 등 중간계투진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대구 삼성은 일찌감
치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다.
현대에 이어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한 대구 삼성은 후반기들어 반격을 노
렸으나, 힘이 없었다. 투수와 타자 모두 체력이 바닥나 헉헉대기에 바빴다.

엘비라의 대체용병으로 데려온 라이언은 제 역할을 못했고, 용병 브리또
마저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는 불상사를 맞았다.
잦은 비로 상승세가 끊기고 시즌 막판 대구하계U대회로 열흘간이나 피곤
한 원정길에 오르는 등 ‘운’도 지독히 따르지 않았다.
기아에 정규리그 2위자리를 내주고 SK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대구 삼성
은 ‘우승후유증’의 여파로 충격적인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인천=조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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