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민회관 리모델링 공사 잘 돼가나

    • 김은경
    • |
    • 입력 2012-04-23   |  발행일 2012-04-23 제23면   |  수정 2012-04-23
    [월요문화視線] 1년 뒤, 몸집 3배 늘린 ‘최고의 음향’ 콘서트홀 만난다
    현재 공정률 15%가량, 공사 주안점은 음향시설
    서울 예술의전당 수준 기대, 대구 대표 랜드마크로 ‘우뚝’
    파이프오르간 부재 아쉬움도
    20120423
    2013년 4월, 대구시민회관은 콘서트 전용홀로 새롭게 탄생한다. 대구시민회관 조감도. <영남일보 DB>

    대구시민회관 리모델링 공사가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1975년 건립된 뒤 처음 대규모 리모델링 중인 대구시민회관은 공사를 마무리되는 내년 4월쯤 대구를 대표하는 콘서트 전용홀로 새로운 위용을 갖추게 된다. 대구시민회관 리모델링 공사는 얼마나 진행됐으며, 대구시민회관에 거는 예술계 안팎의 기대는 어떨까.


    ◆대구시민회관 무엇이 달라지나

    대구시에 따르면 16일 현재 대구시민회관 리모델링 공사는 1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건물 철거작업을 마치고, 토목 및 구조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것. 계획대로라면 2~3개월 전에 이미 마쳤어야 할 단계지만, 안전과 음향을 고려해 추가작업을 하는 바람에 늦어졌다. 따라서 완공도 당초 계획된 2013년 1월에서 4월로 연기됐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나면 대구시민회관은 뼈대를 제외하고 완전히 바뀐다. 1천4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공연을 위한 콘서트 전용홀로 탈바꿈되고, 250석 규모의 소극장은 실내악 위주의 공연장으로 바뀐다. 넓고 쾌적한 연습실과 부대시설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의 공연지원관도 들어선다. 연주자를 위한 주차공간과 함께, 공연 장면을 즉석에서 DVD로 제작하는 녹음시설 등도 갖춰진다.

    대구시민회관 리모델링 공사에 드는 예산은 550억여원이다. 소요예산은 주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사업비와 국비 및 시비 등으로 충당된다. 연면적이 2만6천714㎡로, 기존의 9천670㎡보다 3배 정도 늘어난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을 상주단체로 두게 된다. 이밖에 대형서점과 레코드숍, 악기점, 팬시점, 카페, 스낵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리모델링 키포인트는 음향

    현재 국내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통영·인천·고양·성남·여수 등에 콘서트 전용홀이 건립됐거나 검토 중이다. 이처럼 비슷한 성격의 극장 가운데 대구시민회관이 전국적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향이 중요한 가치로 지목되고 있다. 음향을 얼마나 제대로 살리느냐에 따라 리모델링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대구시민회관의 음향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고양 아람누리극장, 계명아트센터 등을 작업한 삼선엔지니어링이 맡았다. 김남돈 삼선엔지니어링 대표는 “대구시민회관이 좋은 음향을 얻기에는 몇가지 취약점이 있는데, KTX고속열차가 다니는 철로변이란 것과 함께 대극장의 구조가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좌우로 넓게 펼쳐진 ‘아레나’ 형식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극장의 실내소음도를 국제표준인 NC(Noise Criterion) 20으로 맞춘 것에 이어, 극장의 구조도 아레나 형식보다 소리의 질이 안정되고 풍부한 ‘변형 슈박스(구두상자)’ 형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 이후 잔향은 2.06초로, 서울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민회관은 앞으로 3~4차례 음향작업을 거친 뒤 국내 최고의 음악가들을 초청해 평가를 받게 된다.

    김 대표는 “극장 리모델링을 하면서 염두에 둔 곳은 영국의 세이지 게이츠헤드 음악당(The Sage Gateshead)”이라며 “잘 만든 극장 하나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은 물론, 침체된 도시이미지를 끌어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민회관의 남은 숙제

    지역문화계의 한 인사는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 대구에 콘서트 전용홀이 생긴다는 것에 뿌듯한 자긍심을 느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파이프오르간이 없는 것으로, 완전한 콘서트 전용홀이 되기 위해서는 파이프오르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수십억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설계에 반영해 놓은 만큼, 나중에라도 필요에 따라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극장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도 숙제다. 대구시는 대구시민회관 재개관을 기념하는 공연을 위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공연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막공연 이후 대구의 어떤 콘텐츠로 극장을 채워나갈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민회관 리모델링에 거는 대구음악계의 기대와 바람은 크다.

    김남돈 삼선엔지니어링 대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극장을 보면 좋은 음악을 만드는 생산자와 소비자인 관객, 그리고 뛰어난 운영자가 있다. 대구시민의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대구시민회관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