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주식 영남대 교수가 지난 9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제6차 대구경북 컬처매니지먼트 포럼’에서 지역 예술문화의 공공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
예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예술문화의 공공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식 영남대 교수(조형대학원 예술행정학과)는 지난 9일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차 대구경북 컬처매니지먼트 포럼’에서 “대구는 예술문화의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예술 용역’은 시민사회를 위한 것이 아닌 관공서를 위해 행해지는 경우가 많고, 각종 위원회는 들러리로 끝나는 것이 다반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트프로젝트’기획에 문화 선진국은 장기 계획
범어아트스트리트 고작 4주 걸려 시행
지역사회·공공성 바탕
아트매니지먼트 책무 막중
이날 ‘예술문화의 공공성’이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민 교수는 또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와 공공성에 바탕을 두는 아트매니지먼트의 책무가 막중하다”며 “아트매니지먼트의 새로운 발상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 교수는 “미술관과 뮤직홀 등 기존의 아트매니지먼트에서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아트’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등 새로운 아트매니지먼트의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지정 및 자유토론에서도 지역 문화행정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전시기획자 서희주씨는 “문화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아트프로젝트는 기획에 5년이 걸릴 정도로 긴 시간에 걸쳐 이뤄진다”며 “범어아트스트리트의 경우는 4주가 걸렸다. 지역 정책가들이 짧은 시간에 프로젝트를 시행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트스페이스펄 김옥렬 대표는 “대구에서 이뤄지는 아트프로젝트는 예산 수십억원이 쓰임에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위원들도 선정하는 등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너무 단시간에 이뤄지고 있다”며 “대구에서 문화인들이 전부 모래알 처럼 따로 논다. 앞으로 컬처매니지먼트 포럼에서 행정가, 이론가, 예술가를 초청해 함께 토론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경북 컬처매니지먼트 포럼은 주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역 문화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포럼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열고 있다. 다음 포럼은 12월14일 ‘대구사진비엔날레의 현황과 과제’(가제)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이지용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