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군민연대회의 “조문국 유물 찾자” 박물관 건립 기여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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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2   |  발행일 2015-12-02 제10면   |  수정 2015-12-02

영남일보는 2007년 경북지역에서 독자적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가 신라에 복속된 소국의 흔적을 찾아가는 시리즈 기사 ‘잃어버린 왕국을 찾아서’ 중 조문국(召文國) 편(영남일보 5월31일자 13면 보도)을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는 향토사학계와 일부 문화계 극소수 인사들만의 점유물로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던 조문국의 역사를 범군민적 관심사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 향토사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방문화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재발견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찾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런 움직임은 의성에서 발굴된 뒤 경희대·경북대·국립대구박물관 등지에서 보관·전시 중인 금동관, 금동신발, 은제허리띠, 환두대도를 비롯한 720여 점의 각종 유물 반환과 이를 보관할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공론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시민단체 결성을 위한 발기인대회에서 고(故) 김종우 전 의성문화원장(공동대표)은 “유네스코는 모든 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을 천명하고 있으며, 그리스는 서구열강이 약탈해간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의미로 큰 박물관을 건립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여론을 바탕으로 △공동대표 5명 △상임고문 5명 △자문위원 11명 △집행위원 5명 △운영위원 31명 △홍보위원 15명 △사무국 등의 운영기구와 조직을 갖춘 ‘조문국 유물되찾기 및 박물관 건립 추진 범군민연대회의’가 결성됐다. 영남일보의 보도 이후 3개월 남짓한 시간이 흐른 뒤였다.

당시 영남일보가 후원한 출범식에는 김복규 의성군수, 남동화 의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열기 아래, 김재도·고(故) 김종우·신경효·신태하·김동호씨 등이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이어 공식기구로 △집행위원장 1명 △집행위원 8명 △운영위원 약 30명(지역사회단체 대표 및 임원) △사무국장 1명 등이며, 분과소위로는 △유물반환분과 △박물관건립분과 △홍보분과 △기획분과 등을 확정했다.

이처럼 지역 정체성을 찾기 위한 뜨거운 열기 속에 준비위와 발기인대회를 거쳐 출범한 범군민연대회의는 △반출된 유물 반환 및 전시·보관을 위한 박물관 건립 서명운동 △박물관 건립 기금 모금 운동 △범군민 궐기대회 및 중앙 실무부처 방문 △조문국 위상 제고를 위한 학술대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조문국박물관 건립에 기여했다.

의성=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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