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체계 미비’ 대구 응급사망比 전국 최고

  • 홍석천
  • |
  • 입력 2018-11-05 07:18  |  수정 2018-11-05 07:18  |  발행일 2018-11-05 제2면
‘최저’ 충남보다 40% 높은 1.19명
높은 중증 자체충족률·병상수 무색
초과사망자도 4명 중 1명꼴 해당
“이송·협진 등 시스템 재점검해야”

대구가 높은 수준의 응급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응급환자의 사망비(比)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에도 불구하고 운영체계 미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메디시티’란 명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4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구의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천명당 6.7개로 서울(5.5개)이나 전국 평균(6.2개)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중증응급환자 자체 충족률은 90%를 넘어 전국 56개 중진료권 중 제주 다음으로 높았다. 중증응급환자가 응급센터까지 이동하면서 허비하는 시간도 20여 분으로, 전국 평균인 38분30초보다 10여분 이상 빨랐다.

하지만 이 같은 의료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응급환자 사망비는 낙제 수준이다. 대구는 17개 시·도 중 응급사망비가 1.19명으로 부산(1.12명), 강원(1.17명), 경남(1.08명) 등을 제치고 충북(1.19명)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응급사망비가 가장 낮은 충남(0.85명)보다 40%나 높은 수치다. 실제로 2016년 전국 2천985명의 초과사망자 중 802명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응급의료기관에서 제대로 치료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사망자를 뜻하는 초과사망자 4명 중 1명이 대구에서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구 응급의료 운영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 곽미영 박사는 “대구 응급의료시설은 전국 상위권이지만 응급환자의 전원(병원을 옮기는) 비율이 12~13%로 높아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면서 “단순히 119만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 간 전원체계나 의료기관 간 협진네트워크를 공고히 해야 응급사망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병원표준화사망비

1년간 실제 사망한 환자 수와 환자의 중증도를 고려한 기대사망자 수를 비율로 환산한 것으로, 사망비가 최대 5배에 이른다는 것은 기대사망자 수의 5배가 넘는 실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기자 이미지

홍석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