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열풍…대구도 ‘경제효자’ 도입 움직임

  • 민경석,마준영,김기태,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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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5 07:13  |  수정 2019-06-25 07:13  |  발행일 2019-06-25 제1면
동구의회, 발행추진위 발족 제안
포항선 2년여간 9천억 경제효과
구미시는 내달부터 100억원 출시
칠곡도 모바일·카드형 내놓기로

‘지역화폐’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대구에서도 발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발행 2개월여 만에 1천억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골목상권 활성화 모범사례로 평가받자 대구 동구의회에서 ‘지역화폐 발행 추진위’ 발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로 상품과 서비스로 교환할 수 있다. 초기엔 상품권 형태로 발행됐지만 최근 카드·모바일형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24일 대구 동구의회 본회의에서 권상대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화폐는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130여곳에서 발행했거나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화폐를 발행하면 지역 총생산량의 41%에 달하는 소상공인 등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형 지역화폐를 발행한 인천 서구는 1개월여 만에 경제활동인구 46만여명 중 39%가 지역화폐를 사용했다”며 “대구 동구도 구청·구의회·주민대표가 참여하는 ‘동구 지역화폐 발행 추진위’를 창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북에선 이미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화폐가 정착됐다. 포항시는 2017년 ‘포항사랑상품권’ 발행 이후 현재까지 3천227억여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국제불빛축제와 시승격 70주년을 기념해 400억원 한정 판매에 나서 일주일 만에 조기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항시는 2년여 동안 지역화폐를 통해 약 9천억원(판매액 2천300억원 기준)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역화폐 발행으로 지역소득 역외유출 방지와 현금 유동성 확대 효과를 봤다”면서 “외지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장판매를 진행해 외부자금을 유입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2011년 ‘칠곡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지난 5월까지 총 742억원가량 판매했다. 가맹점도 2천900여곳을 확보한 상태로, 12만 인구규모를 감안했을 때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칠곡군은 2020년까지 모바일 및 카드형 상품권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다음달부터 ‘구미사랑상품권’ 100억원을 발행한다. 5천원권과 1만원권 두 종류다. 특별기간(발행기념·명절 등)엔 액면가의 10%, 평상시엔 6%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구미시는 2만1천여개 식당·가게 중 내년까지 가맹점을 1만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민경석·마준영·김기태·조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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