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파출소를 아시나요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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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1   |  발행일 2019-10-11 제29면   |  수정 2020-09-08
[기고] 문화파출소를 아시나요

“문화파출소를 아시나요?”

21세기는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진 만큼, 일상생활 중 문화를 향유하는 ‘생활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활문화란 2014년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2조 2항)에 따라 ‘지역주민이 문화적 욕구충족을 위해 일상적으로 참여해 행하는 유·무형의 문화적 활동’으로 규정된다. 쉽게 말하면 기존 관람만 하던 수동적 문화활동이 아닌 직접 창작자로 참여하는 능동적 문화활동을 일컫는 것이다.

생활문화 정책이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반영되기 위해선 일상의 중심에 또는 가까이에 생활문화를 실천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하다. 삶에서 가까워야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화파출소는 지역 유휴 파출소를 문화·예술거점으로 리뉴얼해 음악·미술·무용·요리 등 다양한 문화를 교육·체험하는 공간이다. 생활문화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문화휴식처이자 안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파출소에선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전·후에 지역경찰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교통안전교육·긴급대피교육·응급처치교육 등 시민의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이처럼 문화센터와 치안센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문화파출소는 전국적으로 9곳이 있으며, 대구의 경우 달서구 도원동에 ‘문화파출소’가 들어서 시민들과 호흡하고 있다.

‘문화파출소 달서’는 문화파출소가 처음 시행되던 2016년부터 시작해 음악교육, 요리특강, 목공체험, 한지체험 등 다양한 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음악교육으로 결성된 ‘문화파출소 어린이 경찰연주단’은 이탈리아 시에나(siena) 시장의 초청으로 ‘시에나 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할 정도로 음악적으로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타 지역 문화파출소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수 문화파출소는 지역 비행청소년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비행청소년들에게 파출소는 어두운 기억뿐이지만, 문화파출소가 개소한 이후 자신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진학을 상담하는 장소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주 덕진 문화파출소의 경우 ‘유치원 경찰 체험교실’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교통사고 교육, 안전인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파출소의 기능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진정한 시민의 지팡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파출소가 가진 기존의 불편한 이미지가 긍정의 이미지로 전환되면서 아이들에게는 교통안전 교육의 장소로, 청소년들에게는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상담의 장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내년에 문화파출소를 더욱 확대키로 하고 현재 한창 준비 중이다. 대구시도 하루라도 빨리 지역 경찰청과 협력해 시민들의 생활문화 증진을 위한 문화파출소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문화를 배울 마음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문화체험의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생활문화의 시대다. 문화예술에 관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달서구 도원동에 위치한 문화파출소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좋다. 아빠는 트럼펫, 엄마는 바이올린, 아이는 플루트를 배우는 가정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이 틀림없을 것이다.

황순자 (대구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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