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식객단이 추천하는 이집 어때!] 대구 전경과 83타워가 한눈에 ‘오르다’ 카페

  • 박관영 박종진
  • |
  • 입력 2019-12-05   |  발행일 2019-12-05 제14면   |  수정 2019-12-05
장미향 은은 에이드·라테‘SNS 인증샷 단골’
20191205
오르다 카페 2층 내부. 중앙에 위치한 오픈키친이 눈길을 끈다. 넓은 공간에 비해 테이블 수가 적어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20191205
옥상에 오르면 앞산과 83타워 등 대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독특함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일반적인 것들과는 다른 차별성이 희소성을 갖기 때문이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과도 연관이 있다. 때문에 예술·문화 영역은 물론 산업·경제 분야에서도 차별성은 중요한 항목이다. 요식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메뉴에서 벗어나 차별성 있는 메뉴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다. 때로는 독특함이 고유함으로 인식되고 세월이 더해지면 전통이 되기도 한다. 영남일보와 대구시 관광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집 어때’ 4편에서는 고유의 특화된 메뉴를 가진 음식점과 카페를 소개한다.

얼핏 보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같다. 3층 건물 전체가 카페여서일까. 카페 로고도 세련미를 더한다. 하나의 알파벳을 둘로 분리시킨 서체 디자인이 ‘힙(hip)’하다.

메인 공간은 2층이다. 주문과 모든 음식 준비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2층에 오르면 맨 먼저 카페 한중간에 위치한 오픈키친이 눈에 들어온다. 일반 카페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형태다. 원목으로 장식된 테이블은 하얀색 바탕의 벽·천장과 조화를 이루며 깔끔한 인상을 준다. 정면 쇼케이스는 테두리를 검은색으로 해 내용물을 부각시켰다.

20191205

전체적인 공간의 느낌은 개방적이고 여유롭다. 넓은 공간에 비해 테이블 수가 적어서다. 각 테이블과 의자마다 디자인이나 소재, 색상, 원단이 다르다. 테이블별로 독립된 공간처럼 꾸몄다. 특히 각 테이블을 등지게 배치하고, 의자 높이까지 다르게 해 고객들 간 시선이 겹치지 않는다. 세심한 배려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확 트인 큰 창에서 오는 개방감도 만족스럽다. 시폰 소재 커튼은 햇볕이 강할 때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 곳곳에 배치된 안내문은 로고와 같은 서체로 통일성을 준다. 다양한 화분과 거울, 네온사인 등 아기자기한 소품 배치도 신경을 쓴 티가 난다. 2층 한켠에는 일러스트 엽서와 배지 등을 판매한다.

1층과 3층은 비슷한 분위기다. 가구점 쇼룸에 온 듯하다. 모던함과 앤티크함이 혼재돼 있다. 메인층보다 좀 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옥상에 오르면 앞산과 83타워, 대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탁트인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지만 야경도 매력적이다. 매년 미군부대에서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며 쏘아올리는 불꽃을 감상하기에 이곳만 한데가 없다고 한다.

카페는 부부가 직접 운영한다. 내부공간도 두사람이 꾸몄다. 부인 김젬마씨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10여년간 일했다. 그만큼 운영에 있어선 도가 텄다. 남편의 이력은 의외다. 간호사로 요양원에서 꽤 오래 근무했다. 1년여 준비기간에 두 사람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카페 투어’를 했다. 각 카페의 장·단점을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카페를 운영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매주 월요일 다른 카페를 방문한다. 소위 ‘잘나가는’ 가게만 둘러보지 않는다. 타산지석이라 했던가. 손님이 많지 않은 곳에서도 배울 점을 찾는다.

20191205
시그니처 메뉴인 장미 에이드와 말차라테. 색감이 예뻐 SNS에 인증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오르다 카페의 백미는 식용 장미를 이용한 음료다. 맛은 기본, 보는 재미를 살렸다. 장미 에이드와 장미라테, 말차라테가 가장 인기다. 색감이 좋아 SNS에 인증샷이 단골로 등장한다. 직접 시럽을 타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식용 장미라 짙지 않지만 은은하게 느껴지는 향이 음료의 맛을 배가시킨다. 장미는 강원도에서 공수해 온다. 식용장미를 재배하는 곳이 제한적인 데다 입맛에 맛는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커피맛도 기대 이상이다. 깊고 풍부한 풍미와 고른 밸런스를 갖췄다. 콜롬비아 몬테 시에라, 케냐AA, 파퓨아뉴기니 키멜X를 적절한 비율로 블렌딩했다.

디저트류로는 딸기케이크와 로세케이크, 브라우니, 티라미수 등을 갖추고 있다. 케이크류도 기성제품을 쓰지 않고 직접 만든다. 특히 다쿠아즈가 매력적이다. 달지 않고 깊은 맛을 낸다.

이색 음료와 함께 전망 좋은 곳에서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꼭 들러보자.

대구 남구 안지랑로 11. 연중무휴. 1·3층 노키즈존.

김유성 식객의 한줄평

‘1년 365일 꽃을 볼 수 있는 곳’- 편안한 공간, 이색 장미 음료, 탁트인 전망, 삼박자를 다 갖춘 힐링 카페. 옥상에 올라 대구의 낮과 밤 풍경을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평점(5점 만점): 맛 ★★★★ 분위기 ★★★★★ 친절도 ★★★★★ 가성비 ★★★★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식객단’은 지역 음식 홍보와 맛집 정보 전달은 물론, 음식문화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공동기획지원 : 대구광역시

기획/특집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