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올바르게 칭찬하고 꾸중하는 법

  • 최미애
  • |
  • 입력 2020-02-17 07:44  |  수정 2020-02-17 07:47  |  발행일 2020-02-17 제17면
"아이와 원칙 공유하고 기준 넘었을 때만 꾸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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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엄마와 놀이를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은 용기를 주기도 하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많은 부모가 칭찬이 주는 힘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남을 칭찬하는 일에는 인색하거나 어색해한다. 올바르게 칭찬할 때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조건 칭찬만 하기보다는 칭찬과 꾸중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다.

Q. 칭찬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시도 때도 없이 칭찬해야 한다거나 칭찬은 무조건 약이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칭찬은 오히려 자녀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칭찬하면 자녀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지 알아봅시다.

첫째, 자녀가 왜 칭찬을 받는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보상이나 칭찬을 하는 이유는 좋은 행동을 분명히 알고 습관화해 좋은 인격을 형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노력과 결과를 분명하게 말해서 칭찬을 해야 합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자발적으로 했다든지 현재 능력 이상으로 일을 잘했을 때는 놓치지 말고 칭찬해주면 좋습니다.

둘째, '나'를 주어로 사용하여 자녀의 존재나 행동이 '나(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을 칭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녀의 특성과 행동이 부모에게 미친 영향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자녀의 존재나 행동을 직접 칭찬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도록 돕는 좋은 방법입니다.


흥분않고 짧게 자존심 건드리지 말아야
칭찬은 이유 알리고 물질적 보상은 자제



셋째, 미리 상을 약속하지 않도록 합니다. 상은 올바른 행동을 한 후에 그것을 인정하는 증거로 주어야 합니다. 칭찬은 보상이라는 경제적 개념보다 정서적 충족과 더욱 관련이 깊기 때문입니다. 만약 상을 주더라도 물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녀마다 각자의 장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특히 내성적이거나 열등감이 많은 자녀는 상대적으로 칭찬을 받을 기회가 적습니다. 따라서 "웃어른께 용기 내서 인사를 잘하는구나" "반찬을 골고루 잘 먹으니까 아빠 기분이 좋아"와 같이 사소한 장점이나 노력이라도 놓치지 말고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꾸중은 언제 필요한가요.

A : 아이들은 가끔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에 적절한 꾸중은 필요합니다. 여기서 잘못이란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바람직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행동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첫째, 인생에서 지켜야 할 근본적인 규칙을 어겼을 때 꾸중을 합니다. 둘째, 가족 간의 질서나 도리를 어겼거나 어른이나 부모에게 불손하게 대했을 때 합니다. 셋째, 공부를 소홀히 했을 때 합니다.

이러한 기준을 정해두고 아이와 상의를 하면서 기준을 공유하고 그 기준을 넘을 때 꾸중해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부모가 제재하여 바람직한 행동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제 꾸중을 했는데 오늘은 그냥 웃으며 넘어간다면 자녀가 헷갈리게 되므로 늘 일관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합니다.

Q.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꾸중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A : 미국의 교육 컨설턴트인 케이트 켈리는 칭찬보다 중요한 게 꾸중의 기술이라며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절대 흥분하며 이야기하지 말 것, 짧게 할 것, 자존심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할 것 등 세 가지입니다.

지적할 일이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꾸짖어야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은 순간순간만을 생각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고쳐 주고 싶은 행동 자체만을 언급해야 하지요.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두고 꾸중을 하되 꾸중은 알아듣기 쉽고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너는 애가 왜 그러니? 말도 잘 안 듣고, 시키는 일도 안 하고, 못된 짓만 골라서 하고, 도대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잖아"는 "철수야, 너 숙제 아직도 하지 않았구나"로 간결하고 짧게 바꾸어 말할 수 있지요.

이와 함께 대안적 행동을 드러내 분명히 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가 동생을 자꾸 때리니까 엄마가 속상하고 화가 많이 나. 앞으로는 동생하고 사이좋게 놀면 좋겠어"라고 하면 아이는 자신이 해야 할 행동을 선명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칭찬은 많이 하고 꾸중은 적게 해 다른 사람에게 칭찬의 씨앗을 많이 뿌리는 관대한 아이로 자라도록 돕는 것입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김창원 대구교대 대구부설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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