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어휘력 어떻게 기를까..."하루 30분 독서로 어휘력 쑥쑥"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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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7   |  발행일 2020-02-17 제15면   |  수정 2020-02-17
낱말보다는 문장 위주 받아쓰기 연습
연산 잘해도 뜻 이해 못하는 경우 많아
수학, 자주 쓰이는 핵심 개념어휘 암기
가족·친구·선생님과 자주 대화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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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는 질적인 독서가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교실에서 책을 읽으며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초등생들.〈대구시교육청 제공〉

어휘력은 모든 공부의 바탕이 된다. 어휘를 알아야 문제를 풀고, 공부하는 내용의 핵심 개념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휘력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수학만 해도 어휘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시험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다. 어휘력은 공부에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어휘력은 교사·친구와의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 어휘력이 높은 아이들은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해 교사와 친구와도 원활하게 소통한다. 전문가들은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최적기를 초등학교 때로 꼽는다. 학교나 집에서 초등학생들이 어휘력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어휘력 늘리는 최적의 시기

캐나다의 언어학자 펜필드의 결정적 시기 이론에 따르면, 아동기는 생애 중 어휘 습득이 가장 왕성한 시기다. 이때 습득된 어휘는 성인이 되었을 때 원활하게 독서하고 듣고,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글로 쓰고 말하는 데 사용된다. 언어 습득은 아동기 이후 생물학적 제약을 받아 둔화하기 때문에 어휘량을 늘리고, 좋은 어휘를 쓰기 위해선 아동기 독서가 중요하다는 게 펜필드의 주장이다.

이처럼 어휘력 공부를 하는 최적의 시기가 있지만, 최근에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선행 학습을 하면서 그 시점이 다소 빨라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유치원 때부터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늦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학습지를 통해 4~5세부터 한글을 익히게 한다. 언어를 배울 때 충분히 듣는 것이 먼저고 나중에 읽고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빠르다고 할 수 있다. 듣는 뇌가 활성화되기도 전에 글을 읽고, 쓰는 것이다.

최원혜 대구장동초등 교사는 "연산력이 뛰어난 학생도 문제 뜻을 이해하지 못해 틀리고, 못 푸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면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선 다른 어떤 공부보다 우리 말로 소통하고 읽고 쓰기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목별 어휘력 키우는 방법

국어 과목에선 독서 시간을 하루 30분 정도라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책을 안 읽는 아이들은 어휘력이 부족하다 보니 한 문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다. 전후 문맥까지 이해하는 건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이러다 보니 교과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받아쓰기는 어휘를 정확하게 알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받아쓰기는 낱말보다는 문장을 받아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 낱말이 포함된 문장을 문제로 내야 낱말의 쓰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도 수학 핵심 개념 어휘 이해 여부로 판가름 난다. 수학 개념 어휘들은 수 연산, 도형, 측정 영역에서 자주 등장한다. 수학 개념 어휘가 나올 때마다 따로 정리해 시간 날 때 읽어보면서 영어 단어처럼 암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나눗셈, 분수, 사각형, 삼각형 등과 같은 어휘를 익혀두면 이해가 쉬워진다. 측정 영역을 의외로 어려워하는데, 특히 들이와 넓이 단위는 아이들이 헷갈리는 것 중 하나다.

사회도 용어를 알고 있어야 교과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다. 사회 용어집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학 개념장처럼 용어를 정리하는 것이다. 공책 한 권에 사회 교과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정리하자. 이때 주의할 것이 있다. 교과서 소개 개념을 기본으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도 과학 교과서 또는 실험관찰 교과서를 읽다 보면 나오는 과학용어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용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과학 공부가 어렵고 재미가 없어진다.

◆교실·집에서 어휘력 어떻게 기를까

교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휘력 기르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교실에서 어휘력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교사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혼자 책을 읽으면 글자를 읽기만 할 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읽는 경우가 많다. 같이 읽다 보면 모르는 낱말에 대해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수업 시간에 어려운 낱말이 나오면, 그 글자가 들어간 다른 낱말 찾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대부분 그런 단어는 한자어다. 예를 들어 사회시간에 의·식·주라는 단어를 배운다면, 그중에서 '의(衣)'가 들어간 다른 낱말을 찾아보도록 할 수 있다. 상의, 하의 이런 식으로 단어를 말하다가 갑자기 어떤 학생은 '의자'라는 단어를 얘기하기도 한다. 이런 학생은 실제 단어 뜻을 잘 몰라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에서는 가족들과 같이 모이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 차를 타고 갈 때 끝말잇기를 하거나 책 읽어주기를 하는 것이다. 양보다는 질을 우선한 책 읽어주기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다. 더불어 아이들과 함께 뉴스를 찾아보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추천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초등 3학년, 늘어난 교과공부 어휘력으로 잡아라(위즈덤하우스), 최원혜 대구장동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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