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디자인센터, 업사이클 공유 브랜드 '더나누기' 활성화 앞장서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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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9 18:11  |  수정 2020-02-19 18:57  |  발행일 2020-02-20 제18면
디자인리메이크팩토리지 기업 및 창업자가 신규 제품 개발하는 공간
기부받은 불용원단으로 제품 제작...작년까지 23만야드 90여종 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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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업사이클센터 2층에 위치한 더 나누기 상품개발실에서황호칠씨가 원단 재단작업을 하고 있다.

"환경과 자원을 생각합니다."

19일 오후 1시, 한국업사이클센터 2층에 위치한 '더 나누기' 상품개발실에서는 가방 제작에 필요한 원단의 재단작업이 한창이었다. 재단사들이 작업 중인 원단은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원단 같지만 사실 지역 섬유업체에서 기부받은 불용원단이다. 현재 상품 개발실에서 사용하는 원단의 90% 이상은 지역 섬유업체에 기부를 받은 제품이다.

이곳에서 9년째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황호칠씨는 "업사이클 제품이라고 하면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는데, 기부 받은 원단에서 제품화가 가능한 부분만 재단해서 작업하기 때문에 일반 제품과 다르지 않다"라며 웃었다.

같은 층에 위치한 디자인리메이크팩토리는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있는 기업 및 창업자들이 신규 제품을 개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업체들은 기부 받은 청바지나 카페에서 쉽게 버려지는 커피 자루를 활용해 상품을 만드는 등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2년째 업사이클링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정씨는 "패션업계에서 나오는 연간 재고가 엄청나다는 걸 착안해 업사이클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라며"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이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폐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까'라는 시점에서 시작한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업사이클 공유 브랜드 '더나누기'가 대구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자원을 쓰레기로 보지 않고 디자인을 더해 고부가가치를 생산한다는 개념이다. 지난 2010년 시작한 '더 나누기' 프로젝트는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제품 제작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금 일부도 기부하고 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작년까지 23만 야드에 이르는 불용원단을 수거해 90여종의 상품 개발했다. 디자인센터는 기업으로부터 제공 받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니어를 고용하거나, 지역 중소 업체에 의뢰를 맡기고 있다. 디자인센터의 적극적인 상품 개발과 대구시의 창업 지원에 힘입어 업사이클 업체는 2016년 11개에서 지난해 60개로 늘어났다.

이종우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전략사업팀장은 "대구의 업사이클 업체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업사이클 시장의 질적 성장도 필요하다. 업체들과 협업해 판로개척이나 시제품 전시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오주석 수습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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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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