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사업소득 '역대 최장' 5분기 연속 감소…저소득층 근로소득은 늘어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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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  발행일 2020-02-21 제13면   |  수정 2020-02-21
작년 4분기 월평균 사업소득
5분기 연속 줄어 89만1600원
소득 1분위 근로소득 132만원
정부사업에 취업자 증가 영향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가계 사업소득이 역대 최장 기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화와 경기 부진으로 7분기 연속 감소했던 저소득층 근로소득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전체 가구당 월평균 사업소득은 89만1천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2018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사업소득이 5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사업소득 감소는 중산층 이상 계층인 3~5분위에서 나타났다. 3분위 사업소득은 81만5천원으로 1년 전보다 10.9% 감소했다. 4분위와 5분위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와 4.2% 줄어든 103만5천400원과 171만9천300원으로 조사됐다. 소득 1, 2분위는 사업소득이 각각 전년 대비 11.6%와 24.7%씩 증가한 23만1천400원, 66만500원으로 조사됐다.

사업소득 감소가 오래 지속되면서 소득 5분위에 속했던 자영업자가 4분위, 3분위로 내려가는 형태의 지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제적 지위가 하락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근로소득은 소득 1분위 가구에서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1분위에 무직·고령 가구가 빠르게 유입돼 이 계층의 근로소득은 2018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감소해왔다.

하지만 2019년 4분기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 시장이 일부 호조를 보이면서 근로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분위 내에서 근로자 가구 비중은 29.7%로 전년 같은 기간(28.5%)보다 1.2%포인트 늘었다. 정부의 일자리사업 정책 효과로 취업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최고소득층을 제외한 전 계층의 총소득이 평균 증가율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상·하위 간 소득 격차도 줄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7만2천원으로 1년 전보다 3.6% 늘었다. 소득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132만4천원과 945만9천원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 등을 반영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쓸 수 있는 돈)을 기준으로 한 소득 5분위 배율은 5.26배였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소득의 5.26배였다는 의미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전년 동분기(5.47배)보다는 감소했지만 2018년 4분기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2007년(5.34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시장의 양적 확대와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등 정부의 사회보장 강화 노력으로 소득이 증가했다"면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도 하락하는 등 분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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