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패션이다'...'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 KF94 등 방역용 탈피 다양한 변신

  • 서민지
  • |
  • 입력 2020-05-07 17:55  |  수정 2020-05-07 18:08  |  발행일 2020-05-08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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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섬유기업 주화선이 메탈릭 원단으로 만든 패션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화선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코로나 예방의 대표적 아이콘인 '마스크'가 다양한 모양과 색상으로 변신을 하고 있다. '국민 마스크'로 사랑을 받아 온 KF94 대신 여름철 맞춤형 마스크가 등장하는 한편 개성을 살리는 마스크 패션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


주부 A씨(여·54)는 최근 4인 가족이 올 여름을 날 수 있는 국산 덴탈마스크(치과용 마스크) 50장 들이 2세트를구입했다. 사실상 초여름에 접어 들면서 기존 KF94 마스크 착용 때 답답함이 느껴지자 국산 덴탈마스크가 동 나기 전 미리 사놓은 것. 직장인 B씨는 "공적마스크를 온종일 착용하고 있으니 귀가 아파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로 바꿨는데 훨씬 편하다"면서 "최근엔 하얗거나 까만 면마스크 외에도 계절 냄새가 물씬나는 색색의 마스크도 생기고 있어 이를 세 장 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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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등엔 냉감 효과가 있는 각종 마스크도 등장했다. 린넨 재질 마스크를 구매했다는 한 네티즌은 "원단의 느낌과 시원함 등에 만족한다. 일회용보다 여름 나기에 훨씬 수월할 듯하다"고 했다. 특히 '풍기인견마스크'는 어르신에게 안성맞춤이다. 판매자는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마스크 주문이 폭주해 배송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대구 섬유기업 <주>화선은 자체 생산 메탈릭 원단으로 이른바 '패션 마스크'를 생산해 보급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가라앉은 5월의 분위기지만, 개성 넘치는 마스크가 시민에게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SNS 등에도 '패션 마스크' '여름 마스크'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글을 올린 이들은 사진을 통해 자신이 체크무늬, 꽃 프린트, 다양한 색깔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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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비자 마음을 공략해 각종 디자인의 마스크를 홍보하는 게시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대구 한 맘카페엔 "딸아이에게 노란색 마스크를 씌워주고 싶어 카페 글을 보고 판매점에 찾아갔지만 이미 품절됐고, 흰색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꼭 노란 마스크를 씌워주고 싶은데 한 두 개라도 교환할 엄마를 찾는다" "아기가 핑크 마스크를 끼고 싶어하는데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에선 덴탈마스크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일상 속에서 착용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여름철 KF94 등 방역용 마스크가 아닌 덴탈마스크 같은 얇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방역활동과 관련된 마스크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로 한정되며, 그 외 경우엔 다른 종류의 마스크를 써도 감염예방과 생활방역을 실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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