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정부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갑론을박'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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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0 16:07  |  수정 2020-07-20 16:21  |  발행일 2020-07-21
공무원은 "마음 놓고 푹 쉬고 싶다""
직장인"공무원만 쉬어 상대적 박탈감"

정부가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대책본부회의에서 "8월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국민과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나마 휴식의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법정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날이 많아 전체 휴일 수가 줄어든 것도 고려했다.

이날 임시공휴일로 지정돼도 공무원을 제외한 일반 직장인은 쉴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 시민들의 반응은 나눠졌다. 대통령령 제24828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관공서에 해당하는 국가 기관, 지방자치단체의 기관, 공공기관 등은 임시 공휴일에 의무적으로 휴무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 기업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공휴일을 부여받으므로 임시 공휴일에는 휴무하지 않을 수도 있고, 각 사의 취업규칙에 따라 휴무 여부가 달라진다.

직장인 임모(33)씨는 "우리 회사는 쉬지 않을텐데, 상대적 박탈감만 느껴진다. 차라리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무원 박모(29)씨는 "코로나19로 긴급생계자금, 자가격리자 관리 등 추가 업무를 맡게 되면서 마음과 몸이 많이 지쳤다"면서 "8월 17일이 꼭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마음 놓고 푹 쉬고 싶다"고 했다.

상반된 반응은 대구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9일 대구지역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임시 공휴일 제발 확정해주세요"라는 글에는 긍정적·부정적인 반응이 모두 나왔다. 댓글에는 "국민 전체가 힘든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은 필요하다 "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임시공휴일 되면 아이들은 어린이집 안 가고 신랑은 못 쉬고 독박 육아 당첨이어서 반대한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도 함께 올라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올해부터 임시공휴일도 법정 유급 휴일이어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300인 미만 사업장은 법적으로 적용받지 못하는데, 임시공휴일 휴무에 동참하도록 권유나 홍보 등의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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