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6월 경제지표 호전…방심하면 다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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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3   |  발행일 2020-08-03 제27면   |  수정 2020-08-03

코로나19 쇼크로 끝없이 추락하던 경제지표들이 오랜만에 호전되고 있다. 지난 6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실물지표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동반 상승했다.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한 2~3월에 경제활동이 마비되면서 3대 실물지표가 모두 하락했으나 정부 재정 투입 등으로 6월 처음 플러스(+)로 전환됐다. 기획재정부는 3분기 경기도 반등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경북지역 제조업 경기도 코로나 이후 지속적인 내림세를 벗어났다. 6월 대구의 광공업 생산지수가 코로나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처음 반등했다. 경북도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지수가 상승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의 향후 경기 전망 역시 개선되고 있다.

경제지표들이 상승세로 전환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기저효과로 지표는 개선됐으나 아직 한국경제는 살얼음판이다. 경제는 심리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시장에 희망 메시지를 주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6월 '반짝 회복'은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은 결과다. 그 약발이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실물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보다 3.3% 하락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며 '기적 같은 선방'이라 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란 지적이다.

향후 경제 상황은 예측이 어렵다. 미국·유럽에 이어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코로나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월31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를 기록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코로나 확산 동향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차원에서 코로나 확산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세계 경제 정상화는 요원하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도 알 수 없다. 섣부른 낙관으로 방심하면 한국경제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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