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위군 대구편입' 칠곡군 건너뛰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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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6   |  발행일 2020-08-06 제27면   |  수정 2020-08-06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과 함께 진행될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문제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간의 행정구역 조정 문제라서 현실적으로 손대기 어려운 미묘한 사안이지만 어쨌든 조만간 편입 절차에 착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구시는 오는 14일 열리는 국방부 군공항(K2)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가 확정되면 바로 신공항 기본계획수립용역(33억원)을 발주한다. 군위군은 용역 발주 직후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위해 제시된 공동합의문 내용 중 대구시 편입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합의문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 시·도의원이 연대 서명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구시와 경북도는 군위군의 대구편입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합의문이 대구시민이나 군위군민의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그리고 대구와 군위 사이에 위치한 칠곡군의 양해 없이 급하게 결정됐다는 것이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 문제는 1995년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 당시 대구시역 확장을 앞두고 검토된 적은 있었다. 그러나 대구시와 생활권이 다르고 접경지대도 거의 없어 실무적으로 다루어진 적은 없다. 대구와 군위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역은 팔공산을 사이에 둔 5㎞ 정도가 전부다. 접경지대는 모두 산이고 도로는 없다. 대구에서 군위로 가려면 칠곡군을 거치지 않고는 갈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대구시의회에서는 "군위군만 편입할 순 없다. 칠곡군을 같이 편입해야 할 문제도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 인근 시·군의 시역 편입 문제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자산 가치를 비롯해 일상생활 전반의 변화를 수반하는 만큼 그야말로 중차대한 문제다. 편입 절차도 복잡하기 짝이 없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두 광역자치단체의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군위군의 대구 편입 문제를 다루라는 것이다. 통합신공항이 성공하려면 공항 접근성이 중대변수가 되기 때문에 경유지인 칠곡군의 입장을 충분히 경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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