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빈번한 전기차 화재, 철저한 원인 규명으로 불안 떨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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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0   |  발행일 2020-10-20 제23면   |  수정 2020-10-20

17일 새벽 경기도 남양주시 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충전중이던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에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신고자에 따르면 "‘펑’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 뒷부분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였다"고 했다. 이번 사고를 포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는 지난 1년 동안 국내외 합쳐 모두 16건이다. 지난 4일과 지난달 26일 대구와 제주에서 코나 전기차에 충전 중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남양주시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는 지난 16일부터 코나 전기차에 대한 제조사의 리콜이 실시된 이후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이 크다.

코나는 2017년부터 국내에서 2만5천여 대 팔렸다. 국산 전기차 모델 가운데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 7만 대나 넘게 팔렸다. 이런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은 한국 전기차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내연기관 160년의 역사를 종식하면서 친환경에 가장 적합한 수송수단이 바로 전기차다. 전기차의 전기충전용 배터리는 차 가격의 40%를 차지할 만큼 주요 부품이다. 공교롭게도 코나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 제품을 장착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삼성SDI가 세계 4위, SK이노베이션도 6위에 올랐다. 올 8월까지 대한민국 K-배터리 시장점유율이 35.1%로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토부가 코나 전기차 차량화재 사고원인이 ‘배터리셀 불량’이라고 밝히자 LG화학 측은 발끈했다. 이번 화재사고로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라는 명성에 오점이 될 수도 있다. 나아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부터 코나 전기차에 대해 리콜에 들어갔으며, 현대차와 LG화학이 화재 원인 규명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소비자는 안전을, 제조사에선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을 각각 얻게 된다. 우리는 맨주먹으로 원천기술 하나 없이 반세기만에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올랐다. 혹여 책임을 이유로 원인규명에 소홀히 하면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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